
미국 행정부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개인·기업 고객이 13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예치금(현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성명을 통해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할 것이며 이로 인한 손실을 납세자에게 부담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SVB의 자산 거래를 정지시킨 미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은행 폐쇄를 결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은행 파산 가운데 최대 규모다.
SVB는 스타트업에 대출을 제공하던 주요 은행으로, 고금리로 타격을 입은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해 이를 보전하기 위한 자금조달에 고전 중이었다.
금융당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 은행 시스템의 근간은 탄력적이고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주로 금융위기 이후 은행 산업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 위해 개혁을 진행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개혁과 오늘날의 조치는 모두 예금자의 저축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VB는 테크 업계 스타트업의 주요 대출기관이다. 작년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기술·의료 회사 가운데 벤처캐피털 자금을 지원받은 회사 중 절반 가까이가 SVB를 이용했다.
1983년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SVB는 최근 10년 동안 급속도로 규모를 키워왔다.
그러나 높은 금리로 인해 스타트업이 사모 자본이나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큰 압박을 받았다.
SVB의 붕괴가 실리콘 밸리 기업에 가져올 재정적 여파가 예상되면서 큰 타격이 널리 확산됐다.
한편, 영국 청산은행 뱅크오브런던은 투자자 컨소시엄을 통해 영국 재무부에 SVB 영국지부 매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영국 정부는 SVB의 붕괴로 타격을 입은 자국 테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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