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은행과 스위스 금융 규제당국은 주말 동안 긴급 논의에 들어가 19일(현지시간) 저녁 인수 타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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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처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스위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라이벌 UBS가 인수한다.

두 은행과 스위스 금융 규제당국은 주말 동안 긴급 논의에 들어가 19일(현지시간) 저녁 인수 타결을 발표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번 거래가 금융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에 미칠 위험을 관리할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은 “일련의 포괄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은 인수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 보유 주식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은행 가치가 31억5000만달러(약 4조1000억원)으로 산정된 것이다.

17일 장 마감시간 기준 크레디트스위스의 시가총액은 약 80억달러(약 10조4500억원)였다.

이 거래를 통해 규제당국은 목표를 달성했는데, 20일 월요일 금융 시장이 열리기 전에 결과를 낸 것이다.

두 은행의 회장이 19일 베른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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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의 회장이 19일 베른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발언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례적인 상황에서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고 스위스 경제를 보호할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UBS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잠재적 손실을 96억달러(약 12조5500억원)까지 보증하기로 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대 1100억달러(약 143조75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거래 성사를 반겼다.

영란은행은 스위스 당국이 제시한 “일련의 포괄 조치”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국제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오늘 발표 과정을 함께했으며 계속해서 향후 진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국의 은행 시스템은 “자본과 자금이 풍부하며 안전하고 건전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재무부 또한 인수를 환영하며 영국 정부는 영국 감독기관 금융행위청(FCA) 및 영란은행과 “평소처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FCA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모두 런던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금융 안정을 위해 인수를 “승인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FCA는 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영국 및 국제 규제당국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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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스위스 당국의 “신속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은 시장 질서를 회복하고 금융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유로존 은행들은 강력한 자본과 풍부한 유동성을 갖춰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위스 당국의 발표가 “금융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 은행 시스템이 풍부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췄고 미국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Analysis box by Simon Jack, business editor

BBC

분석: 사이먼 잭

비즈니스 에디터

크레디트스위스는 은행 업계의 신뢰 하락으로 가장 최근 가장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미 앞서서 미국 중견은행 2곳이 파산했고 업계 전반에 긴급 경보가 울린 상태였지만, 이번 상황은 더 특별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스위스에서 2번째로 큰 대출기관이자 세계 최중요 은행 30곳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스위스 당국도 서둘러 인수를 진행시켰다.

위기에 처한 이유는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주요 원인은 글로벌 금리 급등에서 찾을 수 있다. 금리가 급등하자 은행들이 자금을 투자한 일부 안전 자산마저 가치가 흔들렸다. 그 결과 투자자가 공포에 빠졌고 은행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가장 약해 보이는 은행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EU·미국·영국 금융당국은 이번 인수 거래를 지지하는 한편, 자국 은행들이 탄탄하고 예금자의 저축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의 구조 작전이 금융 업계를 진정시켰는지 여부는 20일 금융 시장이 열릴 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일요일인 19일 늦은 저녁까지 인수 타결에 매달린 것이다.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은 19일 발표 후 스위스 수도 베른의 기자 회견장에서 크레디트스위스는 “매우 훌륭한 자산으로 앞으로도 계속 보유할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UBS 주주에게 이익이 되겠지만, 크레디트스위스의 입장에서는 긴급구조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켈러허는 UBS가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은행 부문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조조정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목적을 철저히 검토하고 분석해 합리적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 타결 전인 지난주 15일에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540억달러(약 70조원) 긴급 지원을 결정했지만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했고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24% 폭락해 유럽 시장에서 더 광범위한 매도세를 촉발하기도 했다.

167년 역사를 가진 크레디트스위스는 적자 운영 중이며 최근 몇 년 동안 돈세탁 혐의를 비롯해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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