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20일, 미국과 연합군은 이라크를 침공하여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다.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평화를 위협한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하지 않았다.
미국은 왜 이라크 침공을 원했나
1990-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은 다국적 연합군을 이끌고 쿠웨이트를 침공중이던 이라크군을 몰아냈다.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모든 대량살상무기(WMD)를 파괴할 것을 명령하는 결의안 687호를 통과시켰다. WMD란 핵무기, 생화학 무기,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다.
1998년 이라크는 유엔 무기 사찰단과의 협력을 중단했고 미국과 영국은 공습으로 대응했다.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가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와 워싱턴의 펜타곤을 공격한 후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침공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이 WMD를 계속 비축하고 제조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이란, 북한과 함께 국제적 ‘악의 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2002년 10월 미국 의회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승인했다.
런던에 있는 외교 싱크탱크인 채텀 하우스의 미주 프로그램 책임자인 레슬리 빈자무리 박사는”워싱턴의 많은 사람들은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진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가 있다고 믿었다”고 말한다.
2003년 2월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가 WMD 프로그램으로 이전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는 혐의가 있다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승인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안보리를 설득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안보리 회원들은 2002년에 이라크에 갔던 UN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무기 사찰단이 WMD의 증거를 찾기 위해 이라크에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기를 원했다.
미국은 사찰단의 보고를 기다리지 않고 이라크에 대항하는 ‘의지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결성했다.
누가 전쟁을 지지했나
이 연합의 30개국 중 영국, 호주, 폴란드가 침공에 참여했다.
영국은 4만5000명, 호주는 2000명의 병력을, 폴란드는 194명의 특수부대원을 파견했다.
쿠웨이트는 침공이 자국 영토에서 시작되도록 허용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빌뉴스 그룹(Vilnius Group)’의 몇몇 동유럽 국가들과 함께 미국 주도 연합군에 외교적 지지를 보냈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 대해 어떤 혐의를 제기했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003년 유엔에 이라크가 생물 무기 생산을 위한 ‘이동식 실험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04년에 이에 대한 증거가 “그렇게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영국 정부는 이라크 미사일이 지중해 동부에 있는 영국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45분 이내에 준비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정보 문서를 공개했다.
영국의 당시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는 사담 후세인이 WMD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라피드 아메드 알완 알자나비라는 화학공학자와 무함마드 하리스 소령이라는 정보장교 등 두 명의 이라크 탈주자의 주장에 크게 의존했다. 그들은 이라크의 WMD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중에 두 사람은 연합군이 사담을 침공하고 축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증거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누가 전쟁 지지를 거부했나
미국의 두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전쟁 지원을 거부했다.
유럽에서 미국의 두 주요 동맹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지원을 거부했다.
나토 회원국이자 이라크의 이웃인 튀르키예는 미국과 동맹국이 자국의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1990-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을 지원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지원하지 않았다.
런던 대학 SOAS의 중동 정치 전문가인 길버트 아쉬카 교수는 “걸프 아랍 국가들은 그 계획이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그들은 사담 정권이 무너진 후 이란이 이라크를 장악할 것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2003년 3월 20일 새벽, ‘이라크 자유 작전’은 29만5000명의 미군과 연합군이 쿠웨이트에서 국경을 넘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시작되었다.
7만 명의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민병대가 이라크 북부에서 이라크군과 싸웠다.
당해 5월 이라크군은 패배했고 정권은 전복되었다. 사담 후세인은 나중에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처형되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는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2004년에 이 나라는 종파 반란에 휩싸였다. 나중에 이라크의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 파벌 사이에 내전이 발발했다.
미군은 2011년에야 이라크에서 철수했다.
2003년에서 2011년 사이에 이라크에서 전쟁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인원은 46만1000명, 전쟁 비용은 3조 달러로 추산된다.
런던 소재 싱크 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소장인 카린 본 히펠 박사는 “미국은 이 전쟁으로 인해 많은 신뢰를 잃었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우리가 미국 정보를 믿을 이유가 있냐고 묻는다”고 말한다.
- UBS, 크레디트스위스 전격 인수
- 러시아: 시진핑과 푸틴의 모스크바 회담에 거는 기대
- 북한 사흘 만 또 탄도미사일 발사에 한미일 북핵대표 규탄… ‘역내 평화와 안정 위협’
- 지진: 남부 에콰도르서 지진으로 최소 12명 사망
- 번아웃을 근절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