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초 안에 살펴보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친애하는 친구 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서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위기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12개 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는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적대행위 중단”과 평화회담 재개 등을 포함한 종전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17일 미국은 이러한 평화 계획이 “시간 끌기 전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세계는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가 자신들만의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려는 그 어떠한 전술적 움직임에도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러시아군 철군 등의 조건이 포함되지 않는 휴전은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조약) 비준을 지지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내놓은 평화 계획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철수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이 평화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요소이기도 하다.

대신 중국은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는 이성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며 “긴장 상태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방적인 제재”에 대해서도 비난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을 은근히 겨냥하는 말로 해석된다.

한편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군악대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시 주석이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정의의 원칙을 준수”하고 “모든 국가의 전적인 안보”를 추진하는 국가라며 환영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러시아는 크게 번영했다. 나는 러시아 국민들이 계속해서 대통령을 확고한 지지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 주석의 방문 전 푸틴 대통령은 중국 인민일보에 “공격적인” 미국의 정책으로 양국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은 공개적으론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중국과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사적으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 또는 전화 통화를 성사하고자 로비를 해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는 기술과 무역 중심인 중국의 대러 지원이 잠재적으로 포탄 등 군사적 지원으로 발전하진 않을까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공개적으로 무기를 공급하고자 한다면 이는 사실상 침략국 편에서 분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유지에 중국 연구원은 중-러 국경이 무려 4300km에 이른다면서, 그렇기에 러시아와의 관계 안정이 중국의 국익에 좋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러시아는 중국의 거대한 경제를 뒷받침하는 석유 공급원이며, 미국 중심의 질서에 함께 대항하는 파트너로도 여겨진다.

또한 유 연구원은 시 주석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중재에 성공하면서 외교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앙숙이었던 두 국가는 최근 외교 관계 회복에 합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 주석에겐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해 또 한 번의 외교적 성과를 거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20일 저녁, 시 주석은 러시아산 와인과 함께 러시아 북부 페초라강에서 잡힌 넬마(연어과 생선), 러시아 전통 해산물 수프, 메추리가 들어간 팬케이크 등 7가지 코스 요리를 대접받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은 21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며칠 전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범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ICC의 123개 회원국에서 체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과 러시아는 회원국이 아니다.

블링컨 장관은 ICC의 발표 직후 러시아를 방문한 행위는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만행에 “러시아 측에 책임을 물을” 이유를 못 느끼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침공한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자 애써왔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및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난하기 꺼리면서 전 세계적인 합의를 이뤄낼 순 없었다.

2015~2022까지 러시아의 대중무역 규모 차트

BBC
늘어가는 러시아의 대중 무역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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