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검찰이 정신병원 구금 중 숨진 환자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수감 중이던 어보 오티에노가 3월 6일(현지시간) 정신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과 병원 직원에 의해 바닥에 짓눌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남았다.
보안관보 7명 및 의료진 3명이 흑인 남성 오티에노에 대한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21일 대배심은 이 사건으로 체포된 10명을 기소했고 앤 카벨 바스커빌 검사는 사건 관련 영상을 대중에 공개했다.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의 센트럴 주립 병원 CCTV 영상이다.
경찰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오티에노는 3월 3일 절도 용의자로 처음 체포됐다.
그에게는 긴급보호조치가 내려졌는데, 정신질환으로 인해 본인이나 타인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소리 없이 화면만 있는 CCTV 영상 속 오티에노(28)는 4살 무렵 케냐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수갑과 족쇄를 찬 채 보안관보 여러 명에 의해 병원 입원실로 끌려가고 있었다. 의료진이 그 뒤를 따랐다.
보안관보가 오티에노를 제압하는 동안 의료진이 지켜보고 있었고 이후 몇몇이 보안관보를 도우려 움직였다. 최소한 8명이 오티에노 위를 뒤덮은 모습이 확인됐다. 일부는 다리를, 다른 몇몇은 상체를 잡았다.
영상 후반에서는 보안관보 및 의료진 10명이 셔츠 탈의 상태(수갑 및 족쇄 착용 중)의 오티에노를 바닥으로 짓눌렀다.
그렇게 11분 동안 제압당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누운 오티에노의 움직임이 없자 보안관보 및 의료진이 뒤로 물러났고 동석 중이던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했다.

오티에노의 모친 캐롤라인 우코는 영상이 공개된 후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소가 정의 구현의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티에노 유족의 변호사 벤 크럼프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던 CCTV 영상 속 오티에노에게 “과도한 무력만” 가해졌다고 강조했다.
오티에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할 때 병원 직원이 911에 전화한 음성도 공개됐다.
음성 속 병원 직원은 오티에노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중이고 그가 “매우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이후 담당자가 “죄송하지만, 환자가 공격적입니까 아니면 숨을 쉬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공격적이었다. 그래서 제압하려 노력했고 이제는 숨을 쉬지 않는다”고 답했다.
검찰은 예비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오티에노가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오티에노의 유족은 영상 공개를 원했지만, 이 사건으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안관보 및 의료진의 변호사들은 공정한 재판을 방해할 수 있며 공개에 반대했다.
보안관보 7명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정휴가 조치를 받았다. 2명은 보석으로 풀려났고 나머지는 구금 중이다.
검찰은 병원 직원 3명을 감옥으로 이송해 보석 없이 구금 중이라고 밝혔으며, 오티에노의 사망과 관련해 추가 혐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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