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를 관통한 토네이도로 인해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에서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미시시피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시시피주 샤키 카운티의 작은 도시인 롤링포크는 거의 초토화됐다. 이곳 도로에는 부서진 차와 벽돌과 유리 잔해들이 널려있다.
한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욕조에 몸을 숨긴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롤링포크까지 오는 길만 봐서는 이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힘들다.
롤링포크를 감싸고 있는 무성한 농경지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고, 바람에 휘어진 나무도 없다.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토네이도에 휩쓸린 집의 잔해들이 보인다. 완전히 무너진 채다.
24시간 전, 주말을 앞두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있던 집은 돌무더기가 됐고 나무 골조는 조각조각 났다.
잔해 속에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널부러진 차량이 보인다. 유아용 장난감 등 간간히 보이는 물체들만이 몇 시간 전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토네이도는 한밤중에 도시를 덮쳤다. 사람들은 자느라 경보를 듣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위험 상황임을 인지했다.
프란시스코 맥나이트는 BBC에 그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보음 대신 난생처음 듣는 시끄러운 바람소리에 상황을 파악했다며, 다신 듣고 싶지 않은 소리라고 했다.
그는 바깥을 한번 본 후 화장실로 달려가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의 선택이 그를 살렸다고 봤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후, 그의 집에서 남아 있는 건 화장실 벽 두 개뿐이었다.
프란시스코는 토네이도가 5~10분 정도 지속됐다며, 집이 날아가는 동안 욕조에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현지에 마련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그는 당장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삶을 재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지난 25일 실버시티와 위노나를 방문해 토네이도 피해를 본 주민들을 만났다.
리브스 주지사는 트위터에 현재 상황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 “우리에겐 용감하고 유능한 구조요원들과 사랑하는 이웃들이 있다”며 “계속 기도해달라”고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가슴 아픈 상황”이라며 연방정부도 “모든 것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