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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든 자산 및 대출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달 초 SVB가 파산하면서 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고 각국에서 은행주 주가가 급락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붕괴 여파를 우려해 라이벌 은행 UBS가 긴급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은행 섹터의 주가는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독일 도이체방크 주가는 24일 금요일 한때 14%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됐다. 27일 월요일에는 장 시작과 함께 약 3% 상승했다.

미 규제당국은 이달 초 파산한 SVB에 압류 조치를 취했다. SVB의 파산은 미국의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두 은행의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이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SVB 인수 거래에 따라, 기존 SVB 지점 17곳 모두 월요일 부터 ‘퍼스트시티즌스’ 브랜드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SVB는 퍼스트시티즌스가 계좌 이전 완료를 통지하기 전까지 기존 SVB 지점을 계속 이용하도록 고객에게 권고 중이다.

퍼스트시티즌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자칭 ‘미국 최대의 가족경영 은행’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실 은행을 사들인 최대 매수기관으로 꼽힌다.

이번에는 약 720억달러(약 93조6000억원)의 SVB 자산 및 대출을 약 165억달러(약 21조4000억원) 할인된 가격에 인수했다. FDIC는 SVB 압류 자산 가운데 약 900억달러(약 117조원)의 자산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FDIC는 SVB의 파산으로 예금보험기금 가운데 약 200억달러(약 26조원)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VB 영국 부문은 이달 초 HSBC가 1파운드(약 1500원)에 인수했다.

금리 상승의 여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각국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하했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방어에 나서면서 다시 금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은행의 보유 자산 가운데 일부 투자자산 가치에 타격을 입혔고 미국 은행의 파산을 촉발했다.

은행 업계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고 대출기관의 자본 적정성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유럽·아메리카 리서치 책임자 사라 휴윈은 BBC 방송 ‘투데이’에서 투자자 사이에 “굉장히 과열된 환경”이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실제 경제 지표보다 다양한 심리에 좌우되는 편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6일 은행 업계의 난기류를 감안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며 “금융 안정을 둘러싼 리스크가 높아진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부채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장기간 유지되던 저금리 환경이 훨씬 높은 고금리 환경으로 급속히 전환될 경우… 필연적으로 스트레스와 취약한 부분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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