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커버넌트스쿨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총기 난사가 10여 분간 이어졌으나, 현지 경찰이 출동 직후 신속히 상황을 종료했다.
이번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 10분 총격범인 오드리 헤일(28)이 학교 측면 출입구로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학교 내부의 CCTV 영상에 따르면 중무장한 헤일은 총을 난사해 유리문을 부순 뒤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 약 11분간 난사하며 어린이 3명과 교직원 3명에게 치명적인 총상을 입혔다.
그러다 경찰이 도착한 지 4분 만에 헤일을 사살하면서 끝이 났다.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살펴봤다.
사건의 시작
헤일의 부모에 따르면 헤일은 27일 아침 붉은색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당국은 이 가방 안에 총기 사고에 사용한 무기가 들어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인진 확실치 않으나, 당일 아침 어머니가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물어봤음에도 헤일은 답하지 않았다.
헤일이 해당 학교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도 불분명하다.
다만 CCTV 화면에는 헤일이 오전 9시 54분쯤 차로 학교 주차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오전 10시 10분 그렇게 헤일은 총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관리인 마이클 힐(61)이 유리를 통해 총에 맞았다.
경찰이 처음 911 신고 전화를 받은 건 3분 뒤인 10시 13분이었다.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캐서린 쿤스 교장이 용의자와 “대치”했던 복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중 개별적으로 표적이 됐던 이는 없던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피해자들이 어디서 발견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경찰 향해 총격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용의자는 위층 창문에서 경찰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찰차 최소 1대가 파손됐다.
드레이크는 경찰서장은 총격범이 “쉬운 목표물”이 되지 않도록 창문에서 약간 뒤로 물러나 있었다며, 높은 위치에서의 사격법에 대해 어느 정도 훈련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외에 렉스 엥겔버트, 마이클 콜라조 경찰관의 보디캠에 찍힌 6분짜리 영상을 통해 총격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영상에 따르면 엥겔버트 경관은 학교에 도착해 경찰차에서 빠르게 소총을 꺼내 무장한다. 그러나 보디캠에는 촬영 시간을 보여주는 타임스탬프가 없기에 정확한 시간은 불분명하다.
엥겔버트 경관이 차에서 내리자 신원 미상의 어느 여성이 “어린이들이 모두 갇혀있다”고 소리치면서 어린이 2명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알린다.
학교 내부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듯한 이 여성은 “다수의 어린이가” 위층에 있다고 알렸다.
현장에 도착한 지 1분여 만에 엥겔버트 경관과 다른 경찰관들은 학교 안으로 진입해 1층을 체계적으로 수색한 뒤 명확하게 총소리가 울려 퍼지는 2층으로 이동했다.
사살당한 총격범
콜라조 경관의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어느 경찰관이 “1명이 쓰러졌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에 콜라조는 “계속 앞으로 나간다”고 대답한다.
이에 경찰관들은 바닥에 쓰러진 희생자를 지나 복도를 따라 이동한다.
영상에 따르면 엥겔버트 경관은 헤일이 총을 난사하는 듯한 교내 공간에서 코너를 돌다가 헤일을 처음 마주쳤다.
이에 엥겔버트 경관은 헤일을 향해 4발을 발사해 쓰러뜨린다.
다른 경찰관들도 4발을 추가로 발사한 뒤 총격범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소리친다.
이후 총격범이 미동 없이 창문 근처 바닥에 누워있자 소지하고 있던 무기를 치운다.
경찰관들이 학교에 도착한 지 4분도 채 되지 않아 총격범을 사살한 것이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 인력의 대응 방식, 특히 엥겔버트와 콜라조 경관은 추가 희생자를 막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BBC의 미국 방송 파트너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레이크는 경찰서장은 “더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들은 학교 안에서 즉각 대응해 용의자를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내슈빌 경찰관들의 대응은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의 총기 사건 당시 경찰 당국의 행동과 극명히 대조된다.
당시 경찰은 학교에 도착한 뒤 74분 동안 망설이면서 더 큰 인명피해를 낳았다. 이에 따라 당시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 훈련관인 토드 맥기는 지역 ‘테네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엥겔버트와 콜라조]는 기대 이상의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총기난사범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