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가 2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정규직 일자리 3억 개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AI가 미국과 유럽 내 일자리 4분의 1을 대체할 수도 있으나, 한편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생산성이 향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AI를 통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연간 총가치를 7%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해당 보고서는 인간의 작업과 구별 불가능한 작업물을 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주요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AI와 일자리 전망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결과적으로 경제의 생산성을 견인할” AI 투자 촉진과 AI의 영향에 대해 대중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셸 도넬란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장관은 현지 ‘더 선’지와의 인터뷰에서 “AI가 국내 업무처리 방식을 방해하는 게 아닌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또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게 아닌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보고서는 AI의 영향은 분야별로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례로 행정 관련 직업에선 46%, 법 관련 직업에선 44%가량이 자동화될 수 있으나, 건설업에선 일자리의 4%밖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BBC는 앞서 AI가 자신들의 취업 전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일부 예술가들의 우려를 보도한 바 있다.
‘임금 저하’
영국 옥스퍼드대의 ‘옥스퍼드 마틴 스쿨’에서 미래의 일 분야를 담당하는 칼 베네딕트 프레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생성형 AI에 의해 대체될지 알 수 없다는 점만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챗 GPT’는 평균적인 글쓰기 능력으로 에세이나 기사를 쓰는 많은 사람의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업무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언론인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고, 결국 임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GPS 기술과 ‘우버’와 같은 기술 플랫폼의 도입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이러한 기술의 발달 이후 (런던의 택시기사들처럼) 런던의 골목 구석구석을 다 안다는 건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현직 택시 운전사의 벌이는 약 10% 크게 떨어졌습니다.”
“즉 (기술의 발달로) 운전자 수가 줄어든 게 아니라 임금이 낮아졌죠.”
“향후 몇 년간 생성형 AI는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일자리에 더 광범위한 미칠 것입니다.”
‘걸러 들어야’
한편 이번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노동자의 60%는 1940년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긴 했으나, 기술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연구도 있다.
그리고 생성형 AI가 이전의 정보 기술의 발달과 같다면 단기적인 미래에 고용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게 이번 보고서의 결론이다.
그러나 영국 싱크탱크인 ‘레졸루션 재단’의 토르스텐 벨 CEO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장기적인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따라서 (AI와 관련해선) 확고하게 들리는 예측이라도 걸러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벨 CEO는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혹은 기업들이 어떻게 기술을 비즈니스에 통합할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AI가 현재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 기업이나 국가가 기술 변화에 더 잘 적응해 뒤처질 위험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달로 인한) 높은 생산성과 저렴한 운영비, 그로 인해 잠재적으로 향상될 삶의 질에도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