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앙골라의 여성 지뢰 제거인 그룹을 보여주는 사진

Mines Advisory Group
지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앙골라에서 지뢰 제거 작업에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27년 동안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앙골라 내전은 2002년 공식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그것은 전투가 끝난 지 한참 뒤에 태어난 희생자들의 목숨을 여전히 앗아가는 지뢰밭과 폭발하지 않은 폭탄이라는 위험한 유산을 남겼다. 4월 4일 국제 지뢰 인식의 날을 앞두고 BBC는 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지뢰 재앙을 없애기 위해 나선 여성들 중 일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점점 더 많은 수의 여성이 이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헬레나 카송고의 미소는 세 살 된 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욱 커진다. 그 아이는 엄마가 하는 일, 즉 ‘사무실’에서 매일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레나는 어린 소녀가 언젠가 그녀의 엄마가 ‘사파도라'(sapadora, 앙골라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가 된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25세의 헬레나는 BBC와의 화상 통화에서 “내 딸이나 다른 아이들이 지뢰의 다음 희생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살인은 계속된다

이것은 이 아프리카 국가의 공통 관심사다. 2002년에 끝난 피비린내 나는 30년 내전으로 인해 수백만 개의 지뢰와 폭발하지 않은 무기가 전국에 흩어졌다.

앙골라 정부가 실시(2014년)한 유일한 국가 인구 조사에서는 약 88,000명이 지뢰로 인한 부상을 안고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월 25일 앙골라 후암보에 있는 아고스티노 네토 정형외과 센터 병동에서 지뢰 피해자들이 물리 치료를 시작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Getty Images
지뢰와 폭발하지 않은 무기로 삶을 바꾸는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모든 앙골라 사람들의 70%를 차지한다

지뢰금지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Ban Landmines)과 같은 조직은 앙골라 정부가 사상자를 공식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종종 피해자가 된다. 올해 1월 9일, 목시코주에서 한 폭발로 6세 소녀가 사망하고 아이들 6명이 부상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아이들은 위험도 모르고 들판에서 발견한 불발 폭탄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헬레나는 “이것은 우리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여 말한다.

그는 “앙골라에는 부상당한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이 순환을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지뢰로 오염된 국가들을 보여주는 지도

BBC
지뢰로 오염된 국가들을 보여주는 지도

수천 개의 ‘치명적인 축구 경기장’

헬레나는 1989년부터 앙골라를 포함한 70개국에서 지뢰 파괴와 다양한 불발 무기를 감독한 비정부기구인 지뢰자문그룹(Mines Advisory Group, MAG)에서 일하고 있다. 지뢰자문그룹은 여전히 축구 경기장 10,000개 이상에 해당하는 7,300헥타르의 면적이정리되어야 한다고 추정한다.

앙골라 '사파도라' 중 한 명인 헬레나

Mines Advisory Group
헬레나는 “앙골라에는 부상당한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폭발물은 위험 그 이상이다. 폭발물은 농업 및 토목 건설을 포함하여 피해 지역의 기본 활동을 제한한다. 이는 이미 사회적 불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곳의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앙골라 내전 이래 국민의 절반 이상이 세계은행의 국제 빈곤선(하루 소득 2달러 미만) 미만으로 살고 있다.

지뢰자문그룹 CEO 대런 코맥은 성명에서 “지뢰는 생명과 팔다리를 희생시키지만 개발을 방해하고 분쟁 후 피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며 “공동체를 두려움뿐 아니라 가난에 가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또한 헬레나와 같은 더 많은 여성들이 ‘사파도라’가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직업은 좋은 임금(한 달에 $440에서 $600 범위)을 제공하며 아직 개간해야 할 땅의 양을 감안할 때 꾸준한 일감이 주어진다.

여성은 이미 앙골라에서 지뢰자문그룹 지뢰 제거 인력의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앙골라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지뢰 제거 조직인 할로 트러스트(HALO Trust)는 2021년에 100번째 ‘사파도라’ 모집을 축하했다.

지뢰 제거 작업을 하는 여성

Mines Advisory Group
조아퀴나와 같은 ‘사파도라’는 앙골라에서 1975-2002년 일어난 내전의 치명적인 유산을 제거하려는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맥은 “인도주의적 지뢰 제거 작업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부문이었다”며 “부분적으로는 많은 직원의 전문적인 폭발물 처리 및 군사적 배경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는 성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여성 지뢰 제거사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훈련할 것”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끊임없는 동반자’

헬레나와 그녀의 동료들은 일주일에 6일, 하루 평균 6시간을 지뢰나 폭발물이 있는 지역을 샅샅이 뒤지는 데 보낸다.

그들은 금속 탐지기와 무거운 보호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들은 또한 성별 고정관념과 또래 압력에 도전하고 있다.

지뢰자문그룹에서 일하는 또 다른 여성 지뢰 제거업자인 조아퀴나 발보사(27세)는 “엄마와 형제들은 여자가 할 만한 일이 아니라며 내가 ‘사파도라’가 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는 5년 동안 실직 상태였고 나를 만족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운 좋게도 나를 말릴 파트너가 없는 상황이었고 {미래에는] 어떤 남자라도 위험한 일을 하는 나를 참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크게 웃는다.

용감할지라도 ‘사파도라’는 두려움에 면역이 되지 않는다. 거의 5년 동안 직장에 있었던 35세 응고예 그라카 물룬다는 직업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여성 지뢰제거작업자 응고예가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Mines Advisory Group
응고예는 “두려움은 끊임없는 동반자이지만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응고예는 “나는 여전히 장비를 내려놓은 후에야 휴식을 취한다. 두려움은 끊임없는 동반자지만 실수를 피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 작업에서는 첫 번째 실수가 마지막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다고 말한다.

사고는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뢰자문그룹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지뢰 제거 작업으로 인한 부상은 2건뿐이며 사망자는 없었다.

그러나 앙골라가 지뢰를 제거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나라는 1997년부터 대인 지뢰 협약(Anti-Personnel Mine Convention)의 회원국이 되었다. 같은 해 다이애나 황태자는 지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앙골라를 방문한 것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조약 조건에 따라 앙골라 정부는 완전한 지뢰 제거를 약속할 의무가 있지만 2013년 12월이라는 기존 기한이 연장되어 현재로서는 2028년에야 완료될 예정이다.

지뢰자문그룹은 그 이유 중 하나가 전 세계 지뢰 제거 활동을 위한 대부분의 자금 조달원인 국제 사회의 기부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뢰로 인한 문제의 국제적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지뢰 금지 국제 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Ban Landmines)에 따르면 2021년에 최소 5,544명이 지뢰로 인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민간인이었고 그 중 절반은 어린이였다.

1997년 앙골라 지뢰밭의 다이애나 비

Getty Images
고 다이애나 비는 1997년 앙골라를 방문하여 지뢰의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스페도라’는 조국에서 작업이 끝나면 전문 지식을 더 멀리 빌려주는 꿈을 이미 꾸고 있다.

헬레나는 “다른 나라에서 지뢰를 제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위험이 바로 옆에 있는 곳에 사는 사람만이 이 감정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