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고등학생 수백만 명과 마찬가지로 미 조지아주 애틀란타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에 다니는 다야 브라운(18)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에 틀어박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라운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목록을 한번 작성해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희망 진학 대학 목록 작성은 일종의 탈출구였다”면서 “저는 저 자신에게 ‘넷플릭스 그만 보고 해야 할 일을 계획해보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고등학교에 다니며 언론학이나 시, 토론 등에 흥미를 느낀 브라운은 이러한 수업 외 특별 활동 시간이 일찍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별 활동을 하며 안정을 찾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세상은 잠시 멈췄지만 넌 미래가 있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에 브라운은 희망 진학 대학 목록을 작성하면서 동시에 장학금 혜택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 등록금을 직접 낸다는 선택지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브라운은 학업 지원과 관련해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다림의 시간
그리고 4개월 뒤 합격 통지서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브라운은 “대학 50여 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면서 “총 130만달러(약1억7000만원)가 넘는 장학금 제안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장 원했던 대학에서도 합격 통지서를 받고 이 모든 합격 및 장학금 제안을 거절했다.
“70개가 넘는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듀크대학에서 조기 합격해 다른 학교는 거절해야 했습니다.”
브라운은 듀크 대학에 합격했을 뿐만 아니라 1년간 장학금 지원도 제안받아 올가을부터 미디어 관련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브라운은 미국 내 우수 고등학생 300명에게만 수여되는 ‘게이츠 장학금’의 최종 후보자로도 올랐다. 결과는 올여름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이는 미국 내 최고 장학금 중 하나”라면서 “게이츠 장학재단은 4년간 학비를 지원해준다. 그렇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다수의 지원서를 작성해 본 브라운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브라운은 지원서 작성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는 답을 내놨다.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는 브라운은 “그러나 결국 이를 통해 인내심이라는 교훈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제 브라운은 다른 학생들을 돕고자 한다.
브라운은 “다른 여학생 및 소수인종 학생들의 꿈을 향한 촉매제가 되고 싶다”면서 “나를 보며 ‘브라운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학 지원 성공 팁 3가지
브라운은 대학 및 장학금을 지원할 때 도움이 될만한 팁 3가지를 들려줬다.
- 도움을 요청하세요.
“멘토나 커리어 선생님 등에게 문의해보세요. 대부분 경우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이러한 인적 자원을 활용하기 두려워합니다. 교내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러한 사람들은 여러분들을 돕는 게 일입니다.”
- 체계화된 시스템을 만드세요.
“체계화라는 게 매우 힘들고 벅차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모든 지원서를 나열해둘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세요. 그렇게 되면 이미 써둔 에세이를 일부 고쳐 재사용해 다른 대학에 지원해볼 수도 있습니다.”
- 수업 외 특별 활동을 통해 여러분을 드러내세요.
“수업 외 특별 활동은 대학 관계자들에게 여러분이 어떤 사람들인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사람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또한 이러한 특별 활동을 통해 나 자신 및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습니다.”
한편 대학 입학을 앞둔 브라운은 여전히 지금도 부지런히 움직인다.
현재 브라운은 자신이 고등학생 시절 직접 세운 제작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 제작사를 통해 십 대 및 청년들의 시, 음악, 예술 작품, 영화 등을 널리 홍보하고 싶다고 한다.
“가끔 저도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지?’라고 자문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면 ‘사람들의 삶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일이야. 그러니 좋은 일이지’라고 다독입니다. 그러면 계속 그 일을 해나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