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형 ‘바비’는 그 직업도 다양하다. 그리고 우주비행사, 요리사, 구급대원, 보드 선수, 선생님, 양봉업자, 인어공주에 이어 이젠 영화 스타를 꿈꾼다.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해 캐릭터 바비를 기반으로 제작된 실사 영화 ‘바비’가 곧 개봉을 앞둔 가운데, 이미 올여름 화제의 개봉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7년 제작 결정 발표 이후 영화 ‘바비’는 출연진 변화 등으로 제작이 지연되다 드디어 오는 7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주 초 공개된 예고편은 온통 분홍색으로 물들어 어지러울 지경으로, 화려한 영상미를 예고했다.
영화 ‘바비’의 모든 걸 살펴봤다.
출연 배우는?

먼저 출연진을 살펴보다 보면 등장하지 않는 배우를 나열하는 쪽이 더 빠를 수도 있을 정도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각각 주인공 바비와 켄 역을 맡은 건 사실이지만, 작은 문제가 있다.
바로 이 바비 세계에선 바비도 켄도 각각 1명이 아니라 수백 명이라는 점이다.
이에 팝 스타 두아 리파 (인어 바비 역)와 드라마 ‘브리저튼’의 니컬라 코클런(외교관 바비 역), 아나 크루즈 케인(대법관 바비 역)도 등장한다.
이외에도 드라마 ‘인시큐어’에 출연한 배우 이사 레이(대통령 바비 역)와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 출연한 배우 엠마 맥키(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바비 역)도 출연한다.
마찬가지로 드라마 ‘닥터 후’의 배우 슈티 가트와는 ‘기타 치는 켄’ 역을, ‘원 라이프 투 라이브’의 스콧 에반스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켄’ 역으로 출연한다.

영국 배우 킹슬리 벤-아디르(다른 켄 역), ‘SNL’의 케이트 맥키넌(다른 바비 역),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틱, 틱… 붐!(2021)’의 배우 알렉산드라 쉬프(작가 바비 역)도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더 크라운’의 에메랄드 페넬은 바비의 가장 친한 친구인 ‘미지 역’으로, 영화 ‘주노(2007)’의 마이클 세라는 켄의 친구 ‘앨런’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인간 세상의 캐릭터는 드라마 ‘어글리 베티’의 아메리카 페레라, 영화 ‘엘프(2003)’의 배우 윌 페럴,’ ‘스타스 렛스 플랫츠’의 제이미 드메트리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코너 스윈델스가 연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화 내레이션은 영국의 유명 배우 헬렌 미렌이 맡았다.
감독은 누구?

한편 감독은 누굴까. 그레타 거윅(39)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분홍빛 바비월드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거윅 감독은 배우 시얼샤 로넌, 티모시 샬라메, 래리 맥피어슨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레이디 버드(2017)’로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배우 시얼샤 로넌, 티모시 샬라메,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와 함께한 ‘작은 아씨들(2019)’도 있다. 이 영화로는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아울러 거윅 감독은 영화 ‘프란시스 하(2012)’, ‘우리의 20세기(2016)’, ‘화이트 노이즈(2022)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화이트 노이즈’를 제작한 노아 바움백은 거윅 감독의 남편으로, 이번 영화 ‘바비’에선 부부가 함께 각본을 집필했다.
공개된 스틸컷은?
영화 ‘바비’의 스틸컷도 공개됐다. 그러나 분홍색 공포증이 있다면 스크롤을 내리지 않길 추천한다.






예고편이 화제가 된 이유는?
영화 ‘바비’의 화려한 스타 출연진과 캐릭터별 포스터가 공개되며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사는 예고편이 공개되는 시간에 맞춰 캐릭터 포스터에 팬들이 자신의 사진을 넣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반응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SNS 사용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사진을 넣는 대신 바비와 전혀 상관없는 배우나 작품 속 등장인물을 넣은 포스터가 온라인을 달궜다.
일례로 ‘더 월’의 호스트 배우 대니 다이어, 드라마 ‘석세션’의 배우 사라 스누크와 제레미 스트롱, 최근 스키 사고 관련 법정 공방을 치른 배우 기네스 팰트로, 드라마 애플TV 드라마 ‘테드 래소’ 출연 배우 등을 합성한 바비 포스터가 이목을 끌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의 배우 앤드류 가필드를 합성한 포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리아나 그란데나 레이디 가가와 같은 팝스타를 합성한 포스터도 있다.
심지어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갈라드리엘, ‘캐롤(2015)’의 캐롤 등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유명 캐릭터 12명을 넣어 만든 포스터도 있다.
한편 영화팬들에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2023)’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킬리언 머피를 합성한 바비 포스터야말로 가장 기발하게 느껴질 것이다.
‘오펜하이머’와 ‘바비’는 개봉일이 같기 때문이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물리학자 줄리어스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다룬 이 영화는 ‘바비’와는 전혀 다른 관객층을 겨냥하지만, 극장가에서 나란히 상영될 전망이다.
개봉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그렇다면 제작 결정이 난 뒤 개봉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우선 출연진과 제작진에 여러 번 바뀌었다. (영화계에선 흔한 일이다)
일례로 미국의 코디미언 겸 배우 에이미 슈머가 캐스팅됐으나, 2017년 일정이 겹치며 하차했다.
당시 슈머는 “(하차하게 돼) 안타깝다”면서 “(그렇지만) 영화 스크린에서 만날 바비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후 배우 앤 해서웨이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2019년 마고 로비에게 돌아갔고, 마고 로비는 주인공이자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감독도 바뀌었다.
원래 알레시아 존스 감독이 낙점됐으나, 이후 ‘원더우먼(2017)’을 맡은 패티 젠킨스 감독에게 넘어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다 2021년 7월 최종적으로 거윅 감독이 맡게 됐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2020~2021년 여러 봉쇄 조치로 제작 일정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마고 로비, ‘바비 역 맡아 영광’

캐스팅된 이후 로비는 성명을 통해 “바비 역을 맡게 돼 영광”이라면서 “아이들에게 무척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는 “자신감, 호기심,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영화가 될 것이며, ‘워너 브라더스’와 ‘마텔’사(바비 인형을 만든 미국의 완구회사)는 무척 좋은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영화 ‘바비’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비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성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 토나(2017)’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로비는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출연작 ‘암스테르담(2022)’과 바빌론(2022)’이 예상보다 못한 박스 오피스 성적을 거둔 가운데 ‘바비’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개봉일은?

‘워너 브라더스’와 ‘마텔’사의 공동 프로젝트인 이번 영화는 오는 7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고전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패러디한 1차 예고편을 공개하며 그 시작을 알린 바 있다.
1959년 완구사 ‘마텔’이 최초로 선보였던 바비 캐릭터는 이후 영화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2001)’, ‘바비의 라푼젤(2002)’, ‘바비의 백조의 호수(2003)’ 등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올여름 개봉을 앞둔 이번 실사 영화야말로 바비 영화 역사상 가장 관심을 끄는 성공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