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자사의 주요 트위터 계정을 트위터가 ‘정부출연 미디어(government funded media)’로 분류한 것에 공식 항의했다.

BBC는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BC 계정 분류에 대해 트위터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명을 통해 “BBC는 과거에도 현재도 독립 언론”이라며 “(운영) 자금은 영국 국민의 수신료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에 의견을 요청한 상황이다.

영국에서 TV 생방송이나 실시간 스트리밍을 시청하기 위한 BBC 수신료는 정부가 연간 159파운드(약 26만원)로 책정하지만, 이를 납부하는 것은 영국 내 시청자다.

현재 팔로워 수가 220만 명에 달하는 @BBC 계정에 이 “정부출연 미디어” 표시가 붙은 상태다. BBC의 속보·스포츠 관련 내용을 올리는 훨씬 더 큰 규모의 계정에는 아직 해당 표시가 붙지 않았다.

@BBC 계정에는 주로 BBC에서 제작한 TV 프로그램, 라디오 쇼, 팟캐스트, 기타 뉴스 외 내용이 올라온다.

이 분류 표시는 트위터의 도움말 페이지로 연결되는데, 해당 페이지에 따르면 “국영 미디어 계정”(state-affiliated media accounts)은 “국가가 재정적 자원, 직간접적인 정치적 압력, 제작 및 배포 통제권을 통해 편집 콘텐츠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매체”로 정의된다.

영국의 BBC 방송은 정부와 합의된 ‘왕실 칙허'(Royal Charter)에 따라 운영된다.

BBC 칙령은 특히 “편집 및 창의적 의사결정, 산출물, 서비스의 제공 시기와 방식, 관련 업무 관리”가 “독립적이어야만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트위터는 BBC 계정에 새 분류를 표시하기에 앞서 미국 공영방송 NPR의 계정에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처음에는 러시아 관영매체 RT나 중국 신화통신처럼 “국영 미디어”라는 분류를 붙였으나, 이후 현재 @BBC 계정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정부출연 미디어”로 표시를 변경했다. NPR이 표시가 수정되기 전까지 트윗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2022년 BBC는 수신료로 38억파운드(약 6조2200억원)를 확보했다. 이는 BBC 총 수입 53억파운드(약 8조6700억원) 가운데 약 71%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광고 및 보조금·로열티·임대수입 등 기타 활동으로 발생한다.

또한 BBC는 주로 영국 밖의 시청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BBC 월드서비스 운영을 위해 정부로부터 연간 9000만파운드(약 1473억원) 이상을 지원받고 있다.

BBC의 광고제작 자회사 ‘BBC 스튜디오’ 등의 작업과 영국 밖 시청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광고 등 일부 수입도 BBC로 들어온다.

영국에서는 법에 따라 다음에 해당하는 가구가 수신료를 지불해야 한다(일부 면제 사항 있음).

  • TV 채널에서 방영 중인 프로그램을 시청 또는 녹화
  • 온라인 TV 서비스(예: ‘올4’, ‘유튜브’,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를 통한 실시간 방송 시청 또는 스트리밍
  • BBC ‘아이플레이어’를 통한 BBC 방송 다운로드 또는 시청

수신료 징수 및 미납분 집행은 영국 정부가 아닌 BBC와 계약을 맺은 민간 기업이 수행한다.

BBC 수신료 회피 그 자체는 징역형의 대상이 아니지만, 형사소송 유죄판결 이후 벌금을 미납한다면 모든 강제 집행 수단이 실패한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구금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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