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이라가 군 예복을 입고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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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이라가 SNS에 올린 사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의 기밀문건이 처음 올라온 건 비디오 게임이나, 종교, 총기, 인터넷 밈 등과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던 어느 온라인 비공개 채팅방이었다.

미국은 물론 동맹국마저 휘젓고 있는 이번 유출 사건의 중심에 선 용의자는 공군 주방위군 소속 일병 잭 더글라스 테세이라(21)이다.

테세이라는 온라인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 내 ‘터그 셰이커 센트럴’이라는 채팅방에서 ‘OG’라는 별명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제 당국의 허가 없는 군 기밀 반출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스파이 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2020년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용의자 테세이라는 이보다 1년 앞선 2019년, 미 공군의 예비군 격인 공군 주방위군의 제102 정보비행단에 입대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인 일병(A1C)으로 진급해 서부 케이프 코드의 ‘오티스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 있는 ‘매사추세츠 공군 주방위군’에서 복무했다.

기밀문건 유출 용의자 체포 현장

복무 기록에 따르면 테세이라의 공식 직함은 ‘사이버 운송 시스템 숙련공’이다.

공군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이버 운송 시스템 업무에 배정된 인력은 공군의 글로벌 통신망 운영 관련 업무를 한다고 한다.

테세이라는 해외 파병 기록은 없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테세이라의 가족은 군과 관련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우선 테세이라의 의붓아버지는 34년간 군에서 복무하다 현재 은퇴했으며, 마지막 직급은 제102 정보비행단 소속 상사였다.

또한 링크드인과 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테세이라의 어머니는 매사추세츠주 재향군인관리국 및 참전용사를 돕는 비영리 단체 등에서 근무 한 바 있다.

테세이라의 어머니는 매년 재향군인의 날마다 가족 사진을 게시했다. SNS에는 테세이라가 가족과 함께 키우는 개 2마리와 함께 있는 사진과 ATV에 탄 모습 등이 올라와 있다.

한편 테세이라는 지난 2020년 디스코드에서 초대된 멤버들로 운영되던 비공개 채팅방의 운영자로 알려졌다.

‘터그 셰이커 센트럴’이라는 이름의 이 채팅방엔 다양한 국적 출신의, 대부분 젊은 남성으로 구성된 회원 20~30명이 활동 중이었다.

해당 채팅방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는 “인터넷 밈이나 모욕적인 농담, 한가한 잡담” 등을 주고받으며 함께 영화도 보고 종교적인 얘기 등을 나누던 집단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채팅방의 한 멤버는 테세이라를 20대 초중반의 젊고 카리스마 있는 총기 애호가라고 설명했다.

다른 멤버들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세이라가 채팅방 내 대부분 멤버보다 나이가 많았으며, 이들에게 멋진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한 멤버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테세이라는 남자였고, 신화 같은 존재였다. 전설이었다. 모두가 이 남자를 우러러봤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이 채팅방에서 자신이 전화기 소지가 금지된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한다.

테세이라는 온라인상에서 ‘더 엑스칼리버이펙트’, ‘잭djd텍스’, ‘텍스킬드유’와 같은 다양한 별명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격적으로 유출하기에 앞서 테세이라는 먼저 민감한 정보를 직접 적어 해당 채팅방에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채팅방 멤버들이 별 관심이 없자 실제 기밀문서를 사진 찍어 공유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멤버들이 오히려 유튜브 영상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하자 불평하며 채팅창에 날 선 말을 적은 적도 있다고 한다.

익명의 어느 멤버는 “그는 화가 났었다. 몇 번이나 우리가 그 파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더 이상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터뷰했다.

10대인 어느 멤버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독교 신자이자 전쟁 반대자였다. 친구들에게 현재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며 유출 동기에 관한 가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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