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공인 인증 마크인 '블루 체크'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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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장려하고자 20일부터 공인 인증 마크를 없애기로 했다

가수 비욘세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오늘부터 트위터 계정에서 공인 인증 마크인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거대 SNS 플랫폼 기업 트위터가 20일(현지시간)부터 기존 계정 수천 개의 ‘블루 체크’를 없애고 있다.

새 소유주가 된 일론 머스크 CEO가 수익 개선을 위해 트위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바뀐 정책이다.

트위터는 그동안 공인 인증 마크를 대가 없이 붙여줬지만, 이젠 자신의 이름 옆에 블루 체크를 계속 달고 싶은 사용자는 ‘트위터 블루’에 가입해 연간 84달러(약 약 10만원)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한편 앞서 예고했던 변화가 실제로 시행되면서, 이전에 블루 체크를 받았던 유명인사들이 이와 관련해 농담을 던지거나 슬퍼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육상 스포츠 스타인 롤로 존스는 자신은 데이팅 앱에선 여전히 인증 마크를 달고 있다며 이게 중요하지 않겠냐는 농담을 했다.

또한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제이슨 서데이키스는 계정의 블루 체크를 잃었지만, 그가 드라마 ‘테드 래소’에서 맡은 가상 인물 테드 래소는 여전히 체크를 달고 있다는 아이러니에 주목하는 사용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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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래퍼 겸 배우 ‘아이스-T’는 “우리가 블루 체크 표시에 대해 현재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사회의 슬픈 순간”이라며 블루 체크를 둘러싸고 이렇게 소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전직 야구선수가 거짓 계정을 문제 삼아 트위터를 고소한 이후 처음 등장한 블루 체크 표시는 이후 지위의 상징이자 권위의 표시가 됐다.

그러나 이제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사용자들이 값을 지불하길 바라고 있다.

이렇듯 공인 인증 마크를 수익화하기로 한 결정은 트위터의 문화와 권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블루 체크 표시가 도입되기 전부터 카니예 웨스트, 샤킬 오닐, 이완 맥그리거 등의 유명 인사는 이미 사칭 계정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지면서 유명인들의 계정 팔로워 수만이 실제 유명인과 사칭 계정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실제 힐러리 클린턴 전 상원의원의 트위터 계정에서 블루 체크가 사라진 지 몇 시간 만에 동일한 프로필 사진을 내세운 사칭 계정이 나타나 자신은 다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 측은 골드, 그레이, 블루로 인증 마크를 다양화해 사용자들이 해당 계정이 기업, 정부 기관 혹은 개인인지 등을 쉽게 알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증 마크가 사라지면서 벌써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일례로 뉴욕시 공식 트위터 계정은 해당 계정만이 뉴욕시 정부를 대표하는 “진짜 트위터 계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윗이 가짜 뉴스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 CEO는 인증 마크 폐지를 트위터의 민주화를 위한 결정으로 보이게끔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자들이 검색 결과 등에서 상위에 노출될 것이며, 머스크 CEO 또한 오직 인증받은 계정만이 상위권에 노출된다고 말한 상황에서 가짜 뉴스가 증폭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SNS 감시 단체와 전문가들 또한 유료로 인증 마크를 달 수 있다면 트위터에서 허위 정보가 널리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가 실현된다면 많은 광고주가 꺼리게 될 것이고, 트위터가 유료 구독 서비스로 얻게 될 추가 수익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고통 또한 변화의 일부라는 게 머스크 CEO의 생각이다.

머스크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결국)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트렌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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