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여배우 장멍지에가 본인이 ‘업스커팅(불법촬영)’의 피해자였으며 영상 유포를 빌미로 협박을 받았다고 밝혀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피해자의 옷 속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업스커팅’은 적발이 어려운 편이다.
장멍지에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본인의 800만 팔로워를 향해 해당 영상이 “수년 전에” 촬영됐다고 밝혔다.
장멍지에가 영상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스태프가 온라인에서 관련 댓글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장멍지에는 이후 한 친구가 해당 영상을 보냈고, 이를 확인하며 “분노, 역겨움,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 잘못이 아니다’
장멍지에는 “온라인에서 몇몇 사람들이 여러 곳에 해당 영상이 올라왔고 조회 수가 백만 건을 넘었다고 내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영화사와 TV 방송국, 유명 브랜드에 해당 영상을 보내 남은 인생을 망치겠다”는 협박성 비공개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멍지에는 경찰에 연락했고, 자신을 협박한 용의자가 구금됐으며 “처벌 시점에 연락이 갈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멍지에는 팔로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인인 제가 (이렇게 대응하면) 이런 악랄한 사건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몰래 촬영당한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 삶이 이런 일 때문에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다른 여성들도 침묵하며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
장멍지에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웨이보 게시물은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됐다. 19일(현지시간) 올라온 글이 조회수 5억회 이상을 기록했고 ‘좋아요’는 60만개가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장멍지에의 용기 있는 발언을 칭찬했고 협박범의 “오만함”과 “변태적” 행동을 비난했다.
한 사용자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왜 다른 사람의 일생을 망쳐도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글을 올리자 ‘좋아요’가 2만5000개가 넘었다.
다른 사용자는 “정말 용감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다른 여성들도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며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장멍지에가 대중의 시선에 노출되는 위치에 있다 보니,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영상이 유포되면서 “괴롭힘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많은 사용자들은 다른 여성들에게 “법을 무기로 사용하라”고 촉구했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비판했다.
중국의 온라인 영문 매체 ‘식스톤’은 2020년 웹사이트에서 “몰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없기 때문에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불법촬영과 관음증이 공통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타인을 몰래 촬영할 경우 일반적으로 10일 이하의 형이 선고된다. 즉, 많은 중국 여성들은 “2차 가해와 관음증 범죄자를 피하기 위해 옷을 한 겹 더 입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