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가 26일(현지시간) 무인 달 탐사선 ‘하쿠토-R 미션1’(이하 미션1)이 달 착륙을 시도하던 중 통신이 끊겼다면서 달 표면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스페이스는 전 세계 민간 기업으로는 드물게 달 탐사선을 보내며 주목받은 바 있다.
미션1은 26일 오전 12시 40분경 착륙을 시도했으나, 통신이 끊겼다.
현재 전문가들이 나서 조사 중이다.
지난해 12월 스페이스 X의 로켓에 실려 발사된 미션1이 달 근처에 도달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미션1에는 달 탐사를 위해 로버(탐사 로봇) 1대와 장난감 업체가 개발한 테니스공 크기의 변형 로봇이 실려 있었다.
한편 예정된 착륙 예정 시간이 25분 지난 시점에서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CEO는 “착륙선과 통신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미션1이) 달 표면 착륙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가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하카마다 CEO는 완벽히 성공하리라 기대하진 않았다면서도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데이터와 경험을 얻었기에 이 미션을 통해 많은 걸 성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브 영상에 따르면 미션1은 달 표면에서 약 89m 떨어진 상공까지 접근했으며, 이후 착륙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높이 약 2m에 무게 340kg로 비교적 소형 달 탐사선인 미션1은 달 표면에서 약 100km 떨어진 상공에서 거의 시속 6000km로 비행하며 1시간가량 착륙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달의 북반구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미션1에는 달의 토양, 지질, 대기를 분석할 로봇 2개가 실려 있었다. 그중 하나는 ‘트랜스포머’를 만든 장난감 기업 ‘토미’가 제작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달 탐사선을 보내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세 국가 모두 정부 주도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이후 2019년에 이스라엘에서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베레시트’를 발사했다. 베레시트는 달 궤도까진 간신히 접근했으나, 마찬가지로 착륙 시도 중 실패했다.
한편 이번 미션에서 아이스페이스의 최우선 목표는 달 표면을 향한 상업적 발사 가능성 평가였다. 아이스페이스 측은 이번 발사가 첫 번째 테스트가 돼 앞으로 더욱 발전한 형태의 상업적 달 착륙선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즉 달 표면에 인간이 지속해서 머무를 수 있도록 채굴 장비 등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미션1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한 우주 컨설팅 회사의 책임자인 아담 베이커 박사는 착륙선의 성공은 상업적 우주 탐사 분야의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베이커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합리적인 비용으로 반복해서 달 착륙선을 보낼 수 있다면 그 가격을 낼 수 있는 모든 이들이 달 표면에 무엇이든 올려놓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