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 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코이누르 다이아몬드가 대관식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메리 여왕의 왕관이 사용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런던 탑에서 해당 왕관을 꺼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왕관이 ‘재활용’되는 경우로 역사상 처음이다. 또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다이아몬드가 추가될 것으로 전해졌다. 카밀라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왕과 함께 즉위식에 참석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중 하나인 코이누르의 소유권에 대한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인도와는 외교적인 갈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는 코이누르 다이아몬드가 자신들의 정당한 소유라는 주장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
버킹엄 궁은 카밀라가 메리 여왕의 왕관으로 즉위할 것이며 이를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왕실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추모하여, 여왕의 개인 보석 수집품으로 알려진 컬리넌 III, IV 및 V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왕관을 재설정할 예정이다.
이 다이아몬드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돼 가져온 것으로, 여왕은 이를 브로치로 착용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왕실 보석의 중심인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을 착용할 계획이다.
이 왕관은 군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과거 모노크의 맞춤형으로 제작된 더 작은 왕관을 착용한 다른 군주들도 있다.
이 왕관은 지난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며, 영국 내전 이후 파괴된 이전 왕관의 대체품으로 제작됐다.
엘리자베스 여왕 2세도 자신의 대관식에서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을 사용했지만, 역사 속의 다른 군주들은 더 작거나 맞춤형 왕관을 선택한 바 있다.
대관식 행사 계획은 다음과 같다.
5월 6일(토):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즉위식; 왕관이 차려진 행렬; 버킹엄 궁에서 발코니에 나와 인사
5월 7일(일): 윈저 성에서 콘서트와 빛의 쇼; 즉위식 빅런치 거리 축제
5월 8일(월): 휴일; 지역 지원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빅 헬프 아웃

논란
코이누르는 가장 무결점인 다이아몬드는 아니지만, 그 역사는 이 보석을 가장 큰 논쟁거리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보석 기원에 대한 경쟁 이론과 신화는 수세기를 거쳐 늘어나지만, 역사학자들은 이것이 지난 1739년 이란 군주 나데르 샤에 의해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데에는 일단 합의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약탈과 정복을 통해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펀자브 (인도의 옛 주) 정복을 계기로 영국 총독에게 양도되었다.
특히이 보석은 유명한 “선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BBC 기자이자, 코이누르 관련 책의 공동저자인 아니타 아난드는 “총살 당시 전달되는 선물이 많지는 않다”고 말한다.
프린스 알버트는 1850년대에 그것을 다시 커팅하여 더욱 빛나게 만들었으며, 빅토리아 여왕을 위한 브로치로 세팅되었다. 그리고 이후 최종적으로 왕관 보석으로 편입됐다.
코이누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