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복에 훈장을 단 차림의 해리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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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복 차림으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해리 왕자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선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렸다. 국왕의 차남이자 서식스 공작인 해리 왕자는 맨 앞줄에 앉은 형 윌리엄 왕자 부부와 달리 3번째 줄에 앉아 부친의 대관식을 지켜봤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는 아내인 메건 왕자비 없이 홀로 영국에 들어와 대관식에 참석한 뒤 곧장 히드로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BBC는 해리 왕자가 발코니 행사에 초대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관식 이후 고위 왕족들은 버킹엄 궁전 발코니에 나타나 공중 분열식을 지켜본다.

한편 논란이 된 회고록 ‘스페어’ 출간 이후 해리 왕자가 영국 왕실 일가와 한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전날인 5일 영국에 도착한 해리 왕자는 대관식이 끝난 직후 홀로 차량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90분 후 버킹엄 궁전 발코니에선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그 자녀 등 고위 왕실 일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식스 공작부인이기도 한 메건 왕자비는 이번 대관식에 참석하는 대신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아들의 생일을 함께 보냈다. 대관식 당일은 서식스 공작 내외의 장남인 아치 왕자의 4번째 생일날이기도 하다.

앞서 한 소식통은 미국 매체 ‘페이지 식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아들의 생일을 위해 시간 맞춰 돌아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귀띔한 바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 고위 왕족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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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셋째 줄, 유지니 공주(앤드루 왕자의 차녀)의 남편 잭 브룩스뱅크 옆에 자리한 해리 왕자

대관식 당일 모습을 드러낸 해리 왕자는 연미복에 훈장을 단 모습이었으며, 사촌인 유지니 공주(앤드루 왕자의 차녀)와 공주의 남편인 잭 브룩스뱅크, 삼촌인 앤드루 왕자(찰스 3세의 남동생)와 함께 앞에서 3번째 줄에 자리했다.

맨 앞줄엔 웨일즈 왕자와 왕자비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왕세자빈, 이들의 자녀인 샬럿 공주와 루이 왕자가 자리했으며, 에든버러 공작으로도 알려진 에드워드 왕자(찰스 3세의 막내 남동생) 부부도 함께했다.

마찬가지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지난해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 해리 왕자의 자리는 맨 앞줄에 앉은 찰스 3세 부부의 바로 뒷 줄이었다.

한편 이미 앞서 해리 왕자가 가족을 대동하지 않고 홀로 참석할 것이며, 대관식서 별다른 공식적인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 알려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2020년 1월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났다.

미성년자 성매매 논란에 휩싸인 앤드류 왕자 또한 조용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베아트리스 공주, 남편 에도아르도 마펠리 모치, 해리 왕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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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스 공주(앤드루 왕자의 장녀) 부부와 함께 있는 해리 왕자

회고록 출판 이후 해리 왕자와 왕실 간 사이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해리 왕자는 해당 저서를 통해 왕실 일원들과의 불화와 갈등을 생생히 묘사했으며, 이후 자신은 다른 가족들과 “다르다”는 기분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들어서는 해리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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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들어서는 해리 왕자

이렇듯 풀리지 않은 왕실과의 불화로 인해 서식스 공작 부인은 대관식 참석 초대를 거부하고 불참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지난달에는 찰스 3세가 해리 왕자의 소송을 막으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앞서 해리 왕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혐의로 한 신문사를 고소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자신이 “버킹엄 궁전으로 소환돼” 이번 사건이 왕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소송을 취하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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