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ins some scenes which some viewers may find upsetting. – 목격자의 현장 진술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대형 쇼핑몰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 가운데 한인 교포 부부와 이들의 3살 난 아들과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매 2명, 인도 출신 20대 청년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희생된 한인 교포 부부는 조규성(38), 강신영(36) 씨로, 이들 부부의 차남 제임스 조(3)도 함께 숨졌다. 다만 6살 난 장남은 부상당하긴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이 숨진 용의자와 극우 단체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숨진 희생자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한편 모금 웹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개설된 모금 페이지에 따르면 조씨 가족은 토요일이었던 당일, 제임스가 며칠 전 생일을 맞아 선물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고자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고 한다.

이들 가족의 친구인 페이지 작성자는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오후가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고 적었다.

텍사스 주재 한국 영사관 측은 현지 ‘댈러스 모닝 뉴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씨 가족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현재 외교 당국이 유가족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이번 참사로 숨진 다니엘라와 소피아 멘도사 또한 자매 사이로, BBC의 미국 파트너인 CBS 뉴스에 따르면 이들 자매의 어머니인 아이다는 현재 위독한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

경비원 크리스티안 라쿠르(20), 친구와 함께 쇼핑몰을 찾았던 인도 출신 엔지니어 아이슈와라 타티콘다(27)도 사망했다.

희생자 8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당시 다른 사건으로 해당 쇼핑몰에 출동했던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져 숨지면서 참사는 끝이 났다.

한편 CBS 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가르시아의 범행 동기가 백인 우월주의 등과 관련 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SNS 등을 조사 중이다.

시민들을 향해 반자동 소총을 휘두른 용의자는 범행 당시 극우주의를 상징하는 패치가 달린 조끼 등을 입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가 ‘RWDS’라는 문구가 적힌 패치가 달린 조끼를 입은 모습이 사건 현장을 담은 영상에 포착됐다. ‘Right Wing Death Squad(우익 암살단)’라는 뜻으로, 극우주의자 및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인기 있는 문구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놓인 꽃과 그 앞에서 오열하는 여성의 모습

Getty Images

용의자는 러시아 기반 SNS에서 활동 중이었는데, BBC 뉴스가 확인한 결과 하켄크로이츠나 SS(나치 친위대) 문신 사진 등 나치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게시물이 게재돼 있었으며, 장황한 어조로 폭력에 대해 적어 놓은 메시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용의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해당 쇼핑몰을 방문한 사진도 올려놨다.

한편 미 국방부에 따르면 용의자는 2008년 6월 미 육군에 입대했으나, “신체 또는 정신적 상태”로 인해 “초기 입영 훈련을 마치지 못하고 3개월 후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사건 전까지 보안 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용의자에겐 심각한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사관들은 용의자가 최근까지 묵었던 근처 모텔은 물론 용의자 부모의 자택도 수색했다.

미국 내 총기 관련 사망 및 부상자 수를 공개적으로 집계하는 비영리 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사건으로 규정하는데, 이에 따르면 올해만 벌써 201건이 발생했다.

한편 총기 발사 직후 희생자들을 돕고자 동분서주했던 시민들 또한 생명을 구하고자 노력했으나, 현장은 참혹했다고 설명했다.

잔혹한 사건 현장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순식간에 퍼졌다. 트위터 측이 사건 발생 24시간이 지나서야 영상을 삭제했으나, 이미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총성이 들리자 도망치는 시민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총기 폭력 행위”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의미로 백악관 내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한편 공화당 출신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7일 ‘폭스 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총기 소지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보단 범죄자들의 무기 소지 및 갈수록 심해지는 정신 건강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빠른 해결책을 원한다”는 애벗 주지사는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이야말로 장기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이 일어난 댈러스 북부 앨런 지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곳으로, 2019년 발생한 또 다른 총기 난사 사건과도 관련 있다.

2019년 온라인에 인종차별 선언문을 올린 뒤 텍사스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또한 앨런 출신이다. 해당 사건의 범인은 지난 2월 증오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추가 보도: 샤얀 사르다리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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