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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배심원단, 트럼프 성추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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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은 법원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Getty Images
캐럴은 법원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1990년대 뉴욕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잡지 칼럼니스트 성추행 의혹에 대해 민사소송 배심원단이 사실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버그도프굿맨에서 E. 진 캐럴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가 작가 E. 진 캐럴의 고발을 “날조이자 거짓말”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했다.

트럼프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법적 책임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해튼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약 500만달러(약 66억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배심원단은 남성 6명과 여성 3명으로 구성됐으며, 9일(현지시간) 3시간이 채 안 되는 심의 끝에 결론에 도달했다.

캐럴은 평결 후 서면을 통해 “오늘 마침내 세상이 진실을 알게 됐다”며, “이 승리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뢰받지 못해 고통받았던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Watch: Trump confuses his wife with E Jean Carroll

이번 재판은 형사가 아닌 민사 소송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성범죄자로 등록되지 않는다. 

캐럴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2주간의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79세인 캐럴은 법정에서 평결이 낭독되는 동안 두 변호사의 손을 잡고 있었다. 배심원단이 손해배상 명령을 내리자 미소를 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조 타코피나는 재판이 끝나자 캐럴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하고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캐럴의 변호사 로베르타 카플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승소는 E. 진 캐럴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 그리고 모든 생존자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76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이 내려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대문자로 “나는 이 여성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적었고, “이번 평결은 (미국의) 치욕이며 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의 연장선!”이라고 썼다.

민사 사건의 입증 기준은 형사 사건보다 덜 엄격하다. 따라서 배심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폭행했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보다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배심원단은 캐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행 및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했지만, 성폭행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성폭행 책임을 인정하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의 동의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배심원단이 확신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팽팽한 2주간의 공판

공판에서는 캐럴과 트럼프의 변호인이 팽팽한 심문을 진행했다.

캐럴의 변호인단은 트럼프가 1995년 또는 1996년에 명품 란제리 매장에서 캐럴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11명의 증인을 소환했다.

증인 중에는 수십 년 전 트럼프의 성폭력을 주장하는 여성 2명도 포함됐다. 한 여성은 1970년대 비행기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더듬었다고 배심원 앞에서 증언했다. 또 다른 여성은 2005년 기사 작성을 위해 트럼프와 인터뷰하는 동안 트럼프가 강제로 키스했다고 증언했다.

Watch: Trump lawyer reacts to civil trial verdict

캐럴의 오랜 친구 2명은 해당 사건 직후 캐럴이 사건 내용을 들려줬다고 증언했다.

증언대에 선 캐럴은 매장에서 일어난 일과 그로 인해 겪은 트라우마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캐럴은 법정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나를 강간했다. 내가 이에 대해 글을 썼을 때 그는 거짓말을 하며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증인을 부르지 않았고 강간을 부인하는 증언 영상만을 보냈다. 이 영상은 배심원단 앞에서 재생됐다.

트럼프는 영상에서 “(캐럴의 주장이) 가장 어처구니없고 역겨운 이야기”라며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캐럴은 트럼프가 2022년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린 게시물에서 캐럴의 주장을 “완전한 사기극”이며 “날조이자 거짓말”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캐럴의 변호인단은 트럼프가 2005년 ‘액세스할리우드’ 녹음파일에 포함된 발언을 2번이나 번복하는 등, 증언 과정에서 “스스로의 말을 반박하는 증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16년 유출된 녹음파일에서 유명인이면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는 등 “뭐든 하도록” 둬야 한다고 말했다.

캐럴의 변호사는 트럼프가 캐럴에게 한 일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는 녹화된 증언 영상에서 잠시 캐럴과 전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를 혼동했다. 캐럴의 변호사는 이로써 트럼프가 캐럴이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도 설득력이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타코피나는 캐럴의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를 “소설”이라고 불렀다.

캐럴이 왜 사건 발생일을 명시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트럼프가 알리바이를 제시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타코피나는 “날짜도, 월도, 연도도 모르면 알리바이를 제시할 수 없고 증인을 부를 수도 없다”며 “원고 측이 원하는 것은 배심원이 사실을 외면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트럼프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코피나는 왜 범죄가 발생했을 때 경찰에 신고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는지 질문하며 캐럴을 압박했다.

전직 엘르 매거진 칼럼니스트였던 타코피나는 2022년 뉴욕에서 ‘성인생존자법’이 통과된 후 트럼프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해당 법안은 공소시효를 넘긴 사안에 대해 피해자가 1년 동안 뉴욕 주에서 성폭력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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