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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이유 없이’ … 중국서 1000일 간 구금 중인 여성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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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호주인 청 레이

NICK COYLE
지난 2020년 중국 공안들에 체포된 중국계 호주인 청 레이

닉 코일은 연인 청 레이의 상황을 설명하며 “미결수로 살기엔 1000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고 토로했다.

청은 아직도 중국에서 구금 중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받고 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선고조차 내려지지 않았다.

청의 다른 친구나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코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이 끔찍한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CCTV의 영어방송 채널 CGTN 소속 비즈니스 리포터였던 청은 지난 2020년 8월 13일, 갑자기 공안들에 붙잡혔다.

이후 적용된 혐의는 “국가 기밀을 해외로 빼돌린” 죄였다.

그렇게 구금되고 첫 6개월간 청은 독방에서 지내야 했으며, 몸에 무리가 오는 자세 등을 강요받았다. 게다가 변호사 없이 심문받아야만 했다.

그 이후 줄곧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생활 중이다.

지난해 3월 청의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심지어 그레이엄 플레처 중국 주재 호주 대사 또한 참석할 수 없었다. 또한 선고도 계속해서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BBC는 청의 재판을 맡은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에 유선상 문의하였으나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한편 전 중국-호주 상공회의소 CEO인 코일은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지 않으나, 해외에서 계속 청의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1월 샤오첸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희망을 줬다. 그 말을 믿었다”는 코일은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 파티에 참석한 닉 코일과 연인 청 레이의 모습

CONTRIBUTED PHOTO
닉 코일과 연인 청 레이

한편 마찬가지로 국가 기밀 관련 혐의로 수감 중인 또 다른 중국계 호주인 작가 양헝쥔의 사건 또한 선고가 계속 연기된 바 있다.

중국에서 ‘국가 기밀’은 광범위하고도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결국 정부가 원하는 무엇이든 국가 기밀이 될 수 있다.

수년간 매우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이어오던 중국은 다시 문을 열고 국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기에 공산당이 통제하는 사법 시스템 안에서 불투명한 방식으로 외국인을 장기간 구금하는 일은 더욱 적절하지 않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인질 외교의 일환으로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억류한 바 있다. 이들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미 당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취하된 지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중국 당국의 외국 기업 압박 또한 여전하다.

일례로 불과 6주 전 제약회사 출신 일본인 임원이 중국에서 구속됐다. 중국 외교부가 밝힌 그의 혐의는 간첩 행위였다. 또한 최근 몇 주간 몇몇 국제 기업 리서치 기업들이 압수수색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는 이들은 중국 잔류의 위험성과 이익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압박만큼이나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 또한 명백히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편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지난 몇 년간 껄끄러웠다. 중국은 와인, 보리, 랍스터 등 여러 호주산 상품에 대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했다. 전체 인구의 약 5%가 중국계인 호주에서 이로 인한 긴장감은 상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의 사건은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수년간 중국 당국은 구금 시 일반적인 외국인과 중국계 외국인을 다르게 대했다. 한마디로, 중국계 외국인에겐 훨씬 더 엄격했다.

그러나 만약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이 중국계라는 이유로 호주 사회 내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면, 이는 오판이다.

체포 당시 청의 자녀는 9살, 11살이었다. 이 어린아이들이 지금까지도 어머니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은 호주를 넘어 국제 사회를 뒤흔들었다.

코일은 “기업인부터 정치인,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생각을 지닌 호주인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 외교부는 청의 사건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우려를 잠재우고자 노력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중국 사법 당국은 청의 법적 권리를 온전히 지키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이 구금된 지 2년째 되던 해, “적절한 시기에” 판결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청이 비밀리에 재판받은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다.

행복했던 코일과 청의 모습

NICK COYLE
코일은 청 레이의 사건이 어서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어떤 범죄 혐의로 기소된다면 무죄판결을 받을 확률은 거의 없다. 공식적인 유죄 판결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변호사와 지지자들은 피고인에게 내려질 처벌을 최대한 낮추고자 노력할 뿐이다.

만약 기소된 이가 외국인이라면 해당 정부가 자국민 석방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때론 국가 간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최근 들어 다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호주와의 관계에 박차를 가하고자 중국 측은 올해 안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방문을 원하고 있다.

양헝쥔이나 청의 사건은 총리의 방중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될 수도 있다.

호주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앨버니지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호주의 입장은 중국과는 건설적인 태도로 대화에 참여하되, 무역 장벽은 폐지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청 레이와 같은 호주인들이 (중국에서) 적절한 정의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또한 총리의 직접적인 시 주석 언급을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한편 청은 언론인으로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와 가족들과 이주한 나라 간 가교 역할을 하던 인물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사건으로 인해 두 국가가 더 멀어지는 건 원치 않을 것이다.

1달에 30분씩 호주 외교관들이 방문할 때만 구치소에서 나올 수 있는 청은 언제나 주로 한가지 메시지만을 전한다. 자녀들이 정말 그리우며, 자녀들과 떨어져 있어 고통스럽다는 내용이다.

닉은 올해 11살, 14살이 된 청의 아이들은 호주에서 엄마 없이도 잘 지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청과 청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어서 해결책이 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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