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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임란 칸 전 총리 부패 혐의로 체포 … 폭력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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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맞붙은 모습

Getty Images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며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임란 칸(70)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지난 9일(현지시각) 체포되면서 전국에서 폭력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칸 전 총리는 체포 다음 날 무죄를 주장했다.

파키스탄 경찰 당국은 이번 시위 사태로 전국에서 8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태를 진압하고자 각지에 군이 동원된 가운데, 시위대가 군사령관의 관저 등을 공격하자 군 당국은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선 현재 칸 전 총리가 체포되며 칸 총리와 군부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유명 크리켓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총리가 된 된 칸은 이번에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평생 공직 수행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파키스탄에선 올해 말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9일 법원에 출석하려던 칸 전 총리가 부패방지기구 요원 수십 명에 의해 강제로 연행돼 경찰 차량에 집어넣는 장면은 영상으로 생생히 포착됐다.

아울러 현재 칸 전 총리가 구금된 곳이자, 법정으로도 쓰이는 경찰 영빈관 건물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하루 뒤인 10일, 칸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받은 고가의 선물을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 칸 전 총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모든 법적 요건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칸 전 총리 지지 시위대가 군사령관 관저에 침입해 납치해온 공작새

지난해 총리직에서 밀려난 칸 전 총리는 그간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체포를 거부했으며, 지지자들 또한 경찰에 격렬히 맞서며 구금을 막아왔다.

그러다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알카디르 대학 토지 양도와 관련된 별개의 부정부패 의혹으로 발부된 영장에 근거해 9일 체포된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결정한 칸 전 총리의 구금 기간은 8일이다.

한편 칸 전 총리 측 세르 아프잘 마르왓 변호사는 칸 전 총리의 안부를 전하며 지지자들에게 “법치주의를 위해 굴복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임란 칸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테흐리크-에-인사프(PTI)’당은 법정에서 이번 체포의 합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체포로 전국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지자 정부는 북서부 카이베파크툰크와, 동부 펀자브, 발루치스탄, 이슬라마바드 등 여러 지역에서 군대를 소집해 질서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현 파키스탄 총리는 TV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법을 따르지 않고 자기 손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은 엄격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폭력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9일 저녁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은 라호르의 군사령관 관저에 침입해 “국민의 돈”으로 산 것들이라며 샹들리에 및 기물을 파괴하고 애완 공작새를 납치했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9일을 ‘어둠의 날’이라고 묘사하며, 군 관련 시설을 또 한 번 공격할 경우 “극단적인 반응”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란 칸 정 총리의 모습

REX / SHUTTERSTOCK
지난 3월에 라호르의 자택에서 포착된 칸 전 총리의 모습

이슬라마바드 경찰은 선적 컨테이너를 사용해 칸 전 총리가 법정에 출두하는 길로 시위대가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BBC는 이슬라마바드의 주요 고속도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시위대는 이날 정오 이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PTI당 깃발을 들고 있거나, 칸 전 총리의 얼굴을 담은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있었다. 시위대가 모이면서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이에 시위대는 막대기를 휘두르며 최루탄을 쳐내고자 애썼다.

BBC가 목격한 90여 분 간 체포된 이는 없었다.

시위대가 최루가스에 둘러싸인 모습

BBC
파키스탄 경찰은 칸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돌과 막대기를 들고 수술용 마스크를 쓴 채 시위에 참여한 어느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롭게 시위하고자 하는데, 경찰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또는 저들이 칸 전 총리를 석방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풀어주지 않으면 나라 전체를 폐쇄할 것입니다.”

한편 총리가 된 지 4년도 되지 않아 지난해 4월 축출된 칸 전 총리는 같은 해 11월, 펀자브주 와지라바드에서 지지자들과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중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칸 전 총리는 파키스탄 정보 당국의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으나, 군부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에 체포되기 하루 전날에도 군부는 칸 전 총리를 향해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PTI당은 칸 전 총리가 100건 이상의 소송에 휘말렸으며, 이는 정치적 동기에 의해 혐의를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 또한 현 정부가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칸 전 총리의 출마를 막고자 이러한 일을 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칸 전 총리 집권 당시 인권부 장관이었던 시린 마자리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칸 전 총리의 구금은 국가에 의한 납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마자리 박사는 “아무리 군부라도 이런 식으로 법정을 모독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파키스탄 국민들은 여러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칸 전 총리의 처우에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이번 체포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도로를 따라 길게 줄지어 선 경찰의 모습

Getty Images
카라치에선 경찰이 도로를 따라 길게 줄지어 지키고 서 있다

지난 10일 아샨 이크발 기획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칸 전 총리가 결백하다면 총선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부패 혐의가 인정된다면 그 결과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사드 우마르 총재 등 PTI 정당 인사들도 함께 체포했다.

한편 통신 당국은 내무부의 지시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에서 인터넷 통신망이 대부분 차단됐으며, 학교 또한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일부 고속도로도 봉쇄돼 주요 도시의 고속도로는 텅 빈 상태다.

한편 칸 전 총리 또한 군부의 도움을 받아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게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다.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에서 군부는 막강한 막후 세력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칸 전 총리가 군부의 지지를 잃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축출된 이후 칸 전 총리는 주요 군부 반대 인사가 됐다.

추가 보도: 파하트 자베드, 우스만 자히드, 말릭 무다시르, 켈리 응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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