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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위성 사진으로 본 러시아의 방어 준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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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선 뒤 러시아 병사 그래픽 이미지

BBC

요새로 바뀐 해변 휴양지. 대전차 도랑이 즐비한 주요 도로. BBC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후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예상하고 준비 중인 방어 체계 일부를 확인했다.

수개월의 교착 상태 끝에 예상되는 다음 공격은 우크라이나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로 전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BBC가 수백 장의 위성 사진을 조사한 결과, 10월 이후 참호 및 기타 요새가 눈에 띄게 집중된 주요 지역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확인됐다.

이 네 곳을 통해 러시아가 예상하는 반격과 우크라이나 군이 직면하게 될 재반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 크림반도 서부 해안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는 과거 해변 휴양지로 유명했다.

지금은 25km에 이르는 해안선에 일광욕 의자와 파라솔 대신 러시아군이 설치한 방어 구조물이 즐비하다.

서부 해안에서 유일하게 절벽·언덕 등 자연 방어 시설 없이 탁 트인 모래 해변. 그 모습이 아래 사진에 담겼다.

해안을 따라 '용의 이빨'이 있다. '용의 이빨'은 피라미드 모양의 콘크리트 블록으로, 탱크 및 기타 군용 차량의 경로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BBC

먼저, 해안을 따라 ‘용의 이빨’이 있다. ‘용의 이빨’은 피라미드 모양의 콘크리트 블록으로, 탱크 및 기타 군용 차량의 경로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그 뒤에는 참호가 줄지어 있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엄폐할 수 있다. 참호를 따라 여러 개의 벙커도 있다.

해안을 따라 나무 더미와 굴착기, ‘용의 이빨’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사진이 촬영된 3월에도 배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의 해군력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해상 반격에 대비하려는 신호라기보다 예방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보 분석가 레이라 게스트는 “이 요새는 우크라이나가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대담한 작전을 펼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해변 요새는 광대한 참호망 중 하나에 불과하다. 더 전체적인 그림은 오픈소스 분석가 브래디 애프릭의 연구에 기반한 아래 지도에서 검은 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Map showing Russian-controlled areas in Ukraine, with a dense network of trenches marked across the front line and deep into southern Ukraine.

BBC

BBC Verify는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개별 참호 위치를 정확히 포착해 다른 주요 요새를 식별할 수 있었다.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면, 위성 사진을 활용해 전체 참호망을 추정할 수 있었다.

2. 토크마크

작은 도시 토크마크는 우크라이나군이 다른 러시아 점령지로부터 크림반도를 격리시킬 때 이용할 수 있는 남동부 주요 경로에 위치한다.

이 도시를 군사 요새로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이주시켰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를 통해 군인들은 보급품과 후퇴할 기지를 확보할 수 있다.

Satellite image of Tokmak with overlays highlighting two lines of trenches and a ring of further defences around the city

BBC

위 사진을 보면, 우크라이나가 공격할 방향인 토크마크 북쪽에 두 줄로 된 참호망이 파여 있다.

참호망 뒤에는 도시를 둘러싼 요새들이 고리를 이루고, 세 겹의 방어선도 뚜렷이 보인다.

Satellite image showing an anti-tank ditch, followed by a row of

BBC

위성 사진 상단에는 대전차 도랑이 눈에 띈다. 이 도랑들의 깊이는 일반적으로 최소 2.5m이며, 지나가려는 적군 전차를 가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랑 뒤에는 여러 줄의 ‘용의 이빨’과 또 다른 참호망이 있다.

Illustration showing the construction of an anti-tank ditch and the placement of dragon's teeth

BBC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이보다 더 많은 함정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전략·국제 연구센터의 마크 칸시안은 토크마크의 세 방어선 사이에도 지뢰가 숨겨져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지뢰밭은 모든 방어의 기본이며, 러시아는 전쟁 내내 지뢰밭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더 큰 지뢰밭을 더 감쪽같이 숨겨두고, 우크라이나의 공격 속도를 늦추는 한편 포병·보병 등 다른 병력으로 반격하려는 것입니다.”

BBC Verify는 토크마크 인근의 다른 세 마을도 비슷한 방식으로 요새화된 것을 발견했다.

3. E105 고속도로

현재 토크마크 서쪽의 주요 고속도로 E105를 따라 35km 구간에 대전차 도랑과 참호가 줄지어 있다.

Satellite image showing the E105 highway, with overlays showing anti-tank ditches and a network of trenches

BBC

E105는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도시 멜리토폴과 우크라이나가 사수한 북부 도시 하르키우를 연결하는 중요한 전략도로다. 이 도로를 장악하는 쪽이 주변 병력을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도로를 이용하려 하면, 러시아는 방어선 뒤에서 도로를 향해 중포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인근 도로 T401 또한 러시아의 사거리 내에 있어서 마찬가지로 표적이 될 수 있다.

칸시안은 “러시아가 최근 편성된 우크라이나 기갑 부대를 걱정하고 있다. 이 부대가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방어 병력은 이들을 도로에서 밀어내어 속도를 늦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4. 마리우폴 북쪽의 리브노필

마리우폴 항구는 동쪽의 러시아 점령지와 남쪽의 크림반도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도시가 포위됐을 때 용기 있는 전사들이 수개월을 버텨내면서 침공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탈환 시도를 예상하는 가운데, BBC Verify는 도시 인근을 조사하기로 했고, 그 결과 원형 참호들을 발견했다.

마리우폴에서 북쪽으로 약 55km 떨어진 작은 마을 리브노필 근처에 원형 참호들이 보인다. 그 가운데에는 흙더미가 있는데, 아마도 포병을 보호하거나 대포를 안정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atellite image of land outside Rivnopil, with earthworks for 8 artillery positions highlighted

BBC

한편, 원형 참호가 있으면 병사들이 엄폐한 상태로 대포를 움직여 어느 방향으로든 조준할 수 있다.

이는 러시아가 참호망을 더 늘리는 동시에 언덕과 강의 보호가 없는 탁 트인 지역에서 방어를 준비 중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마찬가지로 위성 사진과 드론 감시를 활용해 이런 방어망을 식별하고 우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략 자문회사 ‘시빌라인’의 알렉산더 로드는 “따라서 러시아는 지뢰가 많이 깔려있고 러시아 포병이 대기 중인 특정 경로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넣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위성 사진으로 러시아가 준비 중인 방어 체계가 뚜렷이 밝혀진 한편, 이 모든 것이 러시아의 계획일 수도 있다.

추가 취재: 톰 스펜서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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