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제재안을 발표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사의 제품이 “네트워크에 심각한 보안상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사는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내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퇴출당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 반도체 업체를 겨냥해 처음으로 내놓은 주요 조치다. 아울러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가장 최근 발표된 조치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여러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CAC는 성명을 통해 “검토 결과 마이크론사의 제품은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 요소가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상당한 보안 위험을 초래하며, 중국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AC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 요소인지, 마이크론사 제품 중 어떤 제품에서 이러한 요소가 발견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마이크론 측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론은 “중국 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당국의 검토 이후 이러한 (제)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상황 파악에 나서 다음 행보를 조율 중”이며, “중국 당국과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소위 “중국의 조치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왜곡”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사실상 근거가 없는 제한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국 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투명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은 이번 조치와 더불어 미국 기업을 겨냥한 여러 갑작스러운 조치와 모순입니다.”
한편 CAC의 이번 발표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경제적 강압 행위” 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G7 정상들은 “중국의 위험에서 벗어나 다각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즉 “공급망 다양화를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또한 G7 정상회담 비즈니스 리더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했다.
지난주 마이크론은 일본 내 기술 개발을 위해 5000억엔(약 4조8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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