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에서 진행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대선 출마 이벤트에서 기술 문제가 발생해 당혹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다음 날 트위터의 포드 다비리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포드 다비리는 “트위터에서 4년 가까이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어제 이 둥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디샌티스의 경선 출마 이벤트는 트위터 생중계가 차질을 빚으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트위터 성장 조직의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다비리는 지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수가 진행되기 전후로 트위터에서 “확연히 다른 두 시대를 경험했다”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트위터의 “2.0” 전환이 “광범위하고 빠르게” 진행됐다고 썼다.
또한, “시작이 쉽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너무 축소된 표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전체 직원의 80% 이상이 해고됐다.
다비리는 트위터를 떠나기로 한 결정과 디샌티스 생중계 문제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비리는 BBC의 의견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트위터도 다비리의 퇴사에 대한 BBC의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비리는 “@elonmusk(일론 머스크)와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웠다. 머스크의 원칙과 비전이 트위터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면서 깨달은 바가 많다”고 말했다.
트위터 생중계 송출에 문제가 생긴 탓에 디샌티스의 출마 선언 이벤트는 20분가량 지연됐다.
24일(현지시간) 저녁 트위터에서 본격적인 대담이 시작될 무렵에는 수십만 명의 사용자가 이미 플랫폼을 떠난 상태였다.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지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라이벌로 부상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운영 중이며, 지난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8조원)에 인수했다.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8000명 미만이던 인력을 약 1500명까지 줄이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사이트 운영 및 기술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포함해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디샌티스 선거팀은 기술 문제에 신속히 대응했다. 트위터에는 디샌티스의 출마 선언으로 “인터넷이 엄청나게 과열됐다”는 글을 올렸고, 선거운동 웹사이트 링크를 함께 게시했다.
브라이언 그리핀 공보비서는 온라인 이벤트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만에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모금됐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트위터에서 진행된 출마 선언 이벤트에 한때 60만 명 이상의 청취자가 몰렸으나, 종료 시점에는 30만 명 미만이 남아있었다.
생중계가 시작되자 디샌티스는 본인의 보수적 성향으로 화제를 전환했고, 봉쇄 조치 없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방식을 선전했다. 이는 공화당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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