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꼬박 3일간 공습을 퍼부으면서 키이우 내 몇몇 건물이 불에 타고 밤새 폭발음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 방공망이 러시아 측 무인기 20대 이상을 요격하면서 파편이 추락해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 또한 무인기 공격으로 건물 몇 채가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뱌닌 시장은 “모스크바시의 모든 구조대”가 현장에 있었다면서 “아직 중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를 노린 무인기 공격은 키이우를 노린 또 다른 무인기 공격 이후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사전 정보를 인용해 최근 공습에서 러시아의 자폭기 20대 이상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이우 남부 홀로시예프스키 지역의 어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언급했다. “고층 건물 상층부 두 층이 파괴됐으며, 잔해 밑에 사람들이 더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드니프로 강을 중심으로 홀로시예프스키와 마주 보는 다니츠키 지역에선 민간 건물 2채가 불길에 휩싸였으며,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최근 공격을 “대규모”라고 표현하며, 시민들에게 “방공호를 떠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후 3시간 만에 공습경보가 해제되며 당분간 러시아 공습이 멈췄음을 알렸다.
이번 달 초부터 지난 29일(현지시간)까지 수도 키이우를 노린 공격은 벌써 17번째이다. 드물게 낮에도 공습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29일 늦은 시간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 미사일을 100%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악의 길, 즉 패배로 향하는 길을 끝까지 걷고자 한다. 왜냐하면 악은 반드시 패배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세계는 테러 세력이 패배하는 것을 꼭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공격을 통해 러시아군은 공군 기지로 보이는 건물 등 몇몇 키이우와 다른 도시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29일 우크라이나 서부 흐멜니츠키 지역 당국은 군사기지에 있던 항공기 5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해당 지역의 활주로는 수리 중이라고 설명하며, 그 외 별다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최근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내 목표 도시를 공격하면서 의도한 목표물을 모두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주장 모두 독립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한 러시아는 다양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무인기 자폭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계획한 대반격을 앞둔 시점에서 이들의 방공망을 훼손하고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몇 달간 반격을 계획해왔다. 그러나 최대한 자국 군인을 철저히 훈련시키고,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여러 군사 장비를 지원받은 후 반격에 착수하고자 한다.



댓글1
정혜윤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