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인도에서 발생한 열차 참사로 최소 261명이 숨지고, 1000명 가량이 다쳤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하고 있다.
두 대의 여객열차와 화물열차 한 대가 ‘3중 충돌’한 이번 사고는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바항가 바자르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여객열차가 정차해 있던 화물열차와 충돌하면서 객차들이 화물차를 위로 넘어졌고, 뒤이어 다른 열차와 2차 충돌하는 대형사고 이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도 철도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 인프라를 자랑한다. 총 선로 길이가 10만km 이상이며, 매해 2500만명 가량이 탑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5200km 선로가 지난해 신설됐고, 매년 8000km의 선로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아슈위니 바이슈노 철도부 장관을 밝혔다.
인도는 현재 대대적인 철도 현대화 정책사업을 추진중이다. 바이슈노 장관은 특히 노후화된 선로를 업그레이드해 시속 100km로 달리는 열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며, 상당 부분의 구간은 최대 시속 130km로 달릴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속 160km로 달리는 고속열차 구간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 전역에 더 빠른 열차 네트워크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인도 경제 중심지 뭄바이와 아마다바드를 잇는 고속철도를 건설중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탈선은 여전히 인도 철도의 ‘골칫거리’라고 전 철도 임원이였던 비베크 사하이는 말했다. 그는 열차의 탈선은 “선로의 부실관리, 차량의 결함, 열차 운행 실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2019-2020년 철도 안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열차 사고의 70%가 ‘탈선’ 문제로 일어났으며, 이는 이전 해의 68%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열차 화재와 충돌은 각각 14%와 8%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2019-2020년 발생한 40개의 탈선사고(33건의 여객열차와 7건의 화물열차 사고)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17건의 탈선은 철로의 균열 및 침하 등의 결함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 9건의 탈선 사고만이 열차의 엔지 결함이나, 열차 차량 등의 문제로 발생했다.
철근으로 만든 철도 레일은 기온에 따라 여름에는 확장했다 겨울에는 수축을 반복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보수유지가 중요하다. 느슨해진 선로 부품을 조이고, 침목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스위치를 윤할하거나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직접 걷거나 트롤리나 궤도검측차량으로 확인해야 한다.
인도 철도국은 시속 110km에서 시속 130km 열차가 달리는 선로의 구조적, 기하하적 변화를 검측하기 위해 최소 세 달에 한번은 정기점검을 해야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난 2017 4월부터 2021년 3월 사이 발생했던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한 정부 감사에선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 궤도검측차량으로 궤도의 기하하적 및 구조적 상태를 점검한 검사에서 “30%에서 100% 범위의 결함이 있었다.”
- 총1129 건의 탈선 사고를 분석한 결과 24가지 “요인이 사고에 작용했다”고 밝혔다.
- 주요 탈선 사고의원인으로는 선로 유지보수(171건) 문제와 “허용 한계 운행을 초과한 선로” 등이 이었다.
- 탈선 사고의 180건 이상은 기계적인 결함으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객차와 화물차량의 결함으로 인한 경우가 3분의 1 이상이었다.
- 또한 “운행 부주의와 과속”이 탈선 사고의 다른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가 탈선한 이유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인도의 열차에 충돌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나왔지만, 한 철도 관리 담당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현재 델리와 콜카타 구간, 그리고 델리와 뭄바이 사이의 두 개의 주요 노선에만 설치돼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2010년 서벵갈 주에서 여객열차가 탈선해 다가오는 화물 열차와 충돌 15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 조사관들은 반군들이 선로를 파괴해 여객 열차의 탈선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사고는 아직까지 테러 행위에 대한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철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21년-2022년 34건의 중대 철도 사고(충돌, 탈선, 열차 내 화재 또는 폭발 등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는 이전 해에 비해 27건이나 증가했다. 그리고 올해는 약 48건으로 늘었다고 힌두 신문은 밝혔다.
앞서 철도 안전 보고서는 “특히 동부 해안 철도지역과 남동 중심부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의 과도한 근무 시간을 즉각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2일 열차 참사는 동부 해안 철도 지역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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