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철도부 장관은 신호 오류가 오디샤 철도 참사를 초래한 것으로 보이며, “전자연동장치 변경”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장관은 인도 동부에서 발생한 열차 3중 충돌 참사의 원인과 책임자가 밝혀졌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 철도청은 고장이라기보다 “일종의 신호 간섭”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세기 인도 최악의 철도 사고에 대한 보고서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철도 당국은 중복 집계를 파악한 뒤 사망자 수를 275명으로 정정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1175명 중 793명은 퇴원했다. 일부는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을 찾고 있다.
철도신호를 조율하는 전자연동 시스템은 정해진 구역에서 열차별 경로를 설정해 열차가 선로를 따라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만든다.
이번 사고에서는 한 여객 열차가 본선 옆의 순환선으로 잘못 유도됐고, 순환선에서 정차 중이던 화물 열차와 충돌 후 탈선했다. 탈선한 객차는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던 다른 여객 열차의 뒷 객차를 들이받았다.
인도 철도청의 자야 베르마 신하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라소르 지역을 달리던 두 여객 열차가 시속 130km 미만의 적절한 속도로 달리면서 안전하다는 의미의 녹색 신호를 받고 서로 접근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 여객 열차가 본선에서 서로 지나쳐야 했지만, ‘코로만델 익스프레스’가 순환선에 정차 중이던 철광석을 실은 화물 열차를 들이받아 엔진과 일부 객차가 무거운 화물 객차 위에 얹혔다고 말했다.
또한, 여객 열차가 충돌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으며, 화물 열차는 탈선하거나 움직이지 않았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는 본선 반대 방향 선로를 무사히 지나가는가 싶었지만, 후방 객차 2량이 탈선한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와 부딪혔다.
베르마 신하는 “전자연동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으며, 조사 결과 고장이라기보다 “일종의 신호 간섭”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작업으로 인해 발생했는지, 우발적 사고인지, 날씨와 관련이 있는지, 마모와 관련이 있는지, 유지보수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 모든 내용은 조사 후에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 전문가 파르타 무코파드야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로가 순환선으로 설정된 경우, 본선에서 녹색 신호가 표시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델리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 소속의 무코파드야이는 “신호 연동에는 안전장치가 있기 마련인데, 이 정도 사고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콜카타(구 캘커타)와 첸나이(구 마드라스)를 오가는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와 예반푸르에서 하우라를 오가는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여객 열차에는 2일 19시경 사고 발생 당시 약 2000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디샤주 관계자 프라딥 제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87구의 시신이 신원 미상 상태이며, 관계자들이 정부 웹사이트에 희생자 사진을 올리는 중이고 필요한 경우 DNA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구조 작업이 3일에 완료됐으며,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매일 수백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인도의 철도망은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지만, 많은 철도 인프라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에서는 매년 이맘때에 기차가 매우 혼잡한 편이며, 방학을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1981년 발생한 인도 최악의 열차 사고에서는 비하르주 지역에 사이클론이 발생해 과밀했던 여객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 강으로 추락했고, 약 8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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