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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남부 해안서 난민선 전복해 최소 79명 사망, 수백 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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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층짜리 작은 어선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가득 찬 모습

HELLENIC COAST GUARD
그리스 해안 경비대가 침몰하기 전 사진이라며 공개한 선박 사진.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탑승해 있는 모습이다

그리스 남부 해안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난민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최소 79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100여 명이 구조됐으나, 생존자들과 그리스 당국은 당시 탑승한 난민이 수백 명 대라고 밝혔다.

그리스 당국은 이번 사고가 그리스의 가장 큰 난민 비극 중 하나라며,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리스 해안 경비대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구조를 거부한 뒤 남부 필로스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공해에서 침몰했다.

아울러 해안 경비대 측은 13일 늦은 시간 유럽연합(EU)의 국경 경비청인 ‘프론텍스’ 소속 항공기가 해당 선박을 발견했으며, 당시 탑승자 중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리스 공영방송 ‘ERT’는 해운부가 제공한 타임라인을 인용해 당국이 여러 차례 위성 전화를 통해 접촉을 시도하며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으나, 해당 어선 측은 “우리는 이탈리아에 가기만을 원할 뿐”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다 몇 시간 뒤, 현지 시각으로 새벽 1시쯤 배에 타고 있던 누군가가 그리스 해안 경비대에 선박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박은 뒤집혔으며, 10~15분 만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후 수색팀이 출동했으나, 강풍으로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해상에서 위험에 처한 이주민을 위한 긴급 지원 전화 서비스인 ‘알람 폰’은 해안 경비대 측이 “해당 선박이 도움을 받기 전 몇 시간 가량 조난당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당국은 “다른 곳에서 해당 선박에 문제가 있음을 전해 들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그리스 “사회 시스템의 악명높은 미루기 관행”을 잘 알고 있기에 그리스 당국과 마주치기 두려워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선박은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으로 추정되며, 탑승자 대부분은 2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며칠간 이동 중이었으며, 몰타 소속의 어느 화물선이 지난 13일 식량과 물을 공급하고자 접근했다고 한다.

생존자들이 당시 500~700명 정도가 승선해있었다고 밝힌 가운데, 이아니스 카르벨리스 지역 보건 책임자 또한 “수용 가능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탑승하고 있었다”며 피해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알렉시우 해안 경비대장은 공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해안 경비대는 당시 갑판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지중해에서도 수심이 깊은 축에 속하는 지점에서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난민들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지내고 있는 임시 쉼터의 모습

MENELAOS MYRILLAS/VIA AFP
생존자들은 병원과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항에 마련된 임시 쉼터로 옮겨졌다

한편 희생자들의 국적은 아직 발표된 바 없다.

생존자들은 남부 칼라마타항으로 옮겨졌는데, 저체온증이나 가벼운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이들이 많았다.

ERT는 칼라마타 중앙 항만 당국이 인신매매범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심문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은 생존자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매년 지중해를 건너려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다.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해안 부근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최소 94명이 숨진 바 있다. 이는 지중해 난민 비극 중에서도 인명피해가 컸던 사건으로 손꼽힌다.

한편 그리스 이민부 소속 요르고스 미카일리디스는 BBC의 ‘월드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브로커들에게 돈을 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확실한” 이민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그리스는 EU에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로선 누가 유럽에 올 수 있는지 결정권이 브로커들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EU는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망명 신청, 지원 방안, 안전 문제 등을 신경 써야 합니다. 이건 그리스, 이탈리아, 키프로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EU야말로 확실한 이민 정책을 마련해 (난민 사태에)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실제로 그리스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과 이민자들이 선택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다.

지난달 그리스 정부는 바다에 표류 중인 이주민들을 강제로 추방하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유엔(UN)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최전방 국가들에 유입된 난민과 이주민 규모는 7만 명 이상으로, 대다수가 이탈리아에 상륙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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