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이 이달 말까지 상업용 우주비행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버진 갤럭틱은 이달 27~30일에 우주비행 임무 ‘갤럭틱 01’ 진행을 목표로 한다.
투자자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지자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뉴욕 증권거래소 시간 외 거래에서 40% 이상 치솟았다.
지난 5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소유한 또 다른 우주 관련 기업 ‘버진 오빗’은 임무에 실패한 지 몇 달 만에 문을 닫았다.
버진 갤럭틱은 첫 비행에서 과학 연구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이탈리아 공군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3명이 탑승해 미세 중력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두 번째 상업용 우주비행이 8월 초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매달 우주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19년 역사를 가진 버진 갤럭틱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버진 갤럭틱은 지금까지 일련의 사고와 기술적 과제를 극복해야 했다.
지난달에는 2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우주비행선 ‘유니티’가 다시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당시 조종사 2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미국 뉴멕시코 사막 상공에서 우주 가장자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활공하며 내려왔다.
이는 버진 갤럭틱이 오랫동안 준비한 첫 상업용 비행을 개시하기 전 마지막 시험비행이었다.
버진 갤럭틱은 지구 상공 80km보다 높게 비행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티켓을 800장 넘게 판매했다.
비행은 탑승자들이 예정된 최고 높이까지 도달했을 때 우주를 바라보며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인당 좌석 가격은 45만달러(약 5억7300만원)다.
버진 갤럭틱이 우주 관광에 집중하는 동안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위성발사업체 버진 오빗과 함께 인공위성을 발사하려는 야심도 품었다.
그러나 버진 오빗은 영국 우주 탐사의 이정표로 여겨지던 임무에서 실패한 뒤 지난 5월 문을 닫았다.
버진 오빗은 올해 초 위성 발사를 위해 설립됐으며, 재정 개선을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는 개조 제트기 ‘코스믹 걸’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본사 건물 등 대부분의 자산을 매각했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에게는 격동의 시기였다.
리처드 회장은 지난 5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의 봉쇄 조치로 인해 항공·레저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개인적으로 약 15억파운드(약 2조44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리처드 회장은 당시 “모든 것을 잃을 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억만장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부호 명단 최신판에 따르면 순자산이 24억파운드(약 3조9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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