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열린 가운데 현지 경찰이 해당 퍼레이드에 대한 공격 계획을 세운 이슬람교도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매년 열리는 성소수자(LGBTQ+) 축제로, 올해 빈에는 30만 명 이상이 몰렸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용의자들은 각각 14, 17, 20세의 청년들로,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들이 당시 지니고 있던 칼, 도끼, 공기총 등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마르 하이자위-피르치너 오스트리아 국내 정보기관 책임자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체포 사실을 밝히며,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축제 종료 이후 이 같은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중에게 불안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이야말로 테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방지가 우리의 역할입니다.”
하이자위-피르치너는 용의자들은 보스니아와 체첸 출신의 오스트리아 국적자들이며, 이들 중 한 명은 이미 또 다른 테러 혐의로 경찰의 감시망에 올라와 있던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하이자위-피르치너는 오스트리아 당국은 이른바 ‘이슬람국가(IS)’가 더 많은 공격을 꾸미려 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IS는 유럽 내에서 또 다른 공격을 감행하고자 했다”는 하이자위-피르치너는 “유로폴(유럽연합 법집행협력청) 또한 며칠 전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경찰 당국은) 이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편 오스트리아 내에서 발생한 IS의 마지막 공격은 지난 202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빈의 유명 유흥가에서 괴한이 총을 난사하며 4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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