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온두라스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최소 41명이 숨졌다.
경쟁 관계인 갱단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 뒤, 한 갱단이 교도소 내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화재로 숨졌으나, 일부는 총상을 입어 숨졌다고 밝혔다.
훌리사 빌라누에바 온두라스 안보 차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이번 폭력 사태 진압을 약속했다. 아울러 소방관, 경찰, 군대의 “즉각적 개입”도 승인하면서, “인명 손실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사망자 전원이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약 20km 떨어진 ‘여성 사회 적응 센터(CEFAS)’ 교도소 수감자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해당 교도소는 약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일부 수감자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수감자 가족 대표인 델마 오르도네스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력 사태로 교도소 일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교도소 건물에선 거대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해 갱단과의 전쟁에 나선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SNS를 통해 “극악무도한 살인에 충격받았다”면서 “과감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빌라누에바 차관은 “갱단과 결탁한 모든 수감자”를 기소하기 위한 조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아메리카에 자리한 온두라스는 부정부패와 갱단 폭력으로 유명하며, 정부 기관에도 이들의 영향이 미치고 있으며, 살인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이웃국인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와 더불어 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코카인의 주요 수송로이기도 하다.
온두라스에선 과거에도 몇 차례 갱단 관련 교도소 폭동이 일어나 인명 피해를 기록한 바 있다. 일례로 지난 2019년엔 북부 항구도시 텔라의 한 교도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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