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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벨라루스로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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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BELARUS PRESIDENCY HANDOUT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4일 발생한 바그너 그룹 반란 종결에 자신이 공헌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 종결 사흘 만인 28일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프리고진의 반란군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200km(125마일) 지점까지 북진했으나, 반란은 24시간 만에 종결됐다.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맞다, 프리고진은 오늘 벨라루스에 있다”며 반란 종결 및 망명 결정에 자신이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밤 러시아 남부 지역에서 차를 몰고 떠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프리고진의 행방은 알려진 바 없었다. 그러던 중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27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울타리 등 모든 게 갖춰진 곳이다. 자유롭게 텐트를 치라”면서 프리고진을 따르고 싶은 바그너 용병들에게도 안 쓰는 군사 기지를 내줬다고 말했다.

프리고진과 러시아 당국은 반란을 취소하는 대신 제기됐던 모든 혐의를 취하하고 프리고진의 안전을 보장해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란 이후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용병들이 소유한 중화기를 정규군이 가져오고자 준비하는 한편, 용병들에겐 정규군과 계약을 맺어 편입되거나, 집으로 돌아가거나, 벨라루스로 가도 된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벨라루스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바그너 용병의 벨라루스행을 우려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실 고문은 바그너 용병들이 파괴 전술 및 침투 작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며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전술핵 일부를 벨라루스로 이동시킨 상황에서 영국의 싱크탱크 ‘유러피안 리더십 네트워크’의 카티아 글로드는 벨라루스 국민들도 매우 혼란스럽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 국민들도 당연히 프리고진 같은 범죄자가 자국에 머무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그너 용병들이 전술 및 무기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벨라루스의 군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루카셴코 대통령의 주장이다.

한편 반란 당일 바그너 용병은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쉽게 장악한 뒤 별다른 저항 없이 북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 23년간 푸틴이 장악하고 있는 크렘린궁의 국가 안보 장악력의 허점이 드러났다.

시내를 지나가는 탱크

ARKADY BUDNITSKY/EPA-EFE/REX/SHUTTERSTOCK
바그너 용병은 총 한 발 쏘지 않고도 로스토프나도누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무장 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이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 “히스테리”라며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 광장에 모인 러시아 보안군에게 “사실상 내전으로 치닫던 상황을 막았다”면서 이들이 고국을 수호했다고 연설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들이 국가로부터 전액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이번 반란 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러시아 당국은 용병들의 급여 및 보너스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지출했으며, 용병들의 식량 지원비 명목으로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콘코드’ 케이터링 회사에도 10억달러가 추가로 전달됐다고 한다.

앞서 바그너 용병들이 러시아군의 헬리콥터를 격추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 군 조종사들이 “반역자들에 맞서다” 목숨을 잃었다고 인정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따르면 반란군은 군 헬기 6대, 전투기 ‘22-M’ 1대를 격추했다고 한다. 일부 잔해가 목격됐으나,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진 바 없다.

이에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에게 미사일을 발사해 3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지난 2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루에 780km를 전진했다”면서 “지상에서 전사한 군인은 없었다. 헬기를 공격해야 해서 유감이었으나, (저들이 먼저) 우리를 폭탄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24일 남부 보로슈 지역에서 민간 차량과 함께 북쪽으로 향하던 바그너 그룹의 호송대가 공중에서 날아든 폭격에 당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한편 크렘린궁을 뒤흔들고 24시간 만에 끝난 이번 상황은 어떻게 종결된 것일까.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27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주장했다.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통치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은 권력 유지를 위해 2020년 대선 결과를 조직한 것으로도 널리 의심받는 인물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는 [프리고진이라는 인력을] 버릴 수도 있다. 문제없다. 첫 시도에 버리지 않는다면 두 번째에 버리면 된다”라고 말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이러지 말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프리고진에게 전화하겠다고 제안하자, 푸틴 대통령이 ‘이것 봐라, 샤샤[알렉산더]. 이럴 필요가 없다. 프리고진은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와도 말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자신은 “프리고진의 전화번호를 달라”고 계속 말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아마도 FSB(러시아 연방 보안국)가 번호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96초 안에 살펴보는 바그너 반란의 날

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과의 통화를 설명하며, 당시만 해도 성공하고 있었기에 프리고진이 기뻐했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저들은 우리를 목 졸라 죽이려고 한다. (이에) 우리는 모스크바로 향할 것”이라 주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는 프리고진에게 모스크바까지 반도 못 가 벌레처럼 으스러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위한 유용한 중개자 역할을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용병단을 계속 운영하고자 프리고진을 계속 두기로 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러피안 리더십 네트워크’의 글로드는 벨라루스 국민들은 이번 무장 반란이 푸틴의 리더십을 얼마나 약화시켰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루카셴코의 지지 기반도 흔들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두 기둥이 바로 크렘린궁과 루카셴코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는 [벨라루스] 보안 기관이 휘두르는 폭력입니다.”

“(이번 무장 반란 사태 이후) 단기적으론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 기반이 약화됐다고 느껴 (국민들에게) 더 억압적으로 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렘린궁이 루카셴코 대통령을 떠받치는 기둥으로써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면 장기적으론 좋은 소식일 수도 있습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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