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중심부를 타격해 4명이 사망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우크라 당국이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공습으로 식당과 상점가가 파괴된 크라마토르스크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이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가깝다.
아직 잔해 아래에 사람들이 갇혀 있을 수 있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 목격자는 BBC에 “죽은 사람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우는 사람들,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오후 7시 30분경 발생했고, 사망자 중에는 17세 소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폭발 중심부에는 아파트도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드론이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건물이 크게 파손됐고, 일부는 잔해만 남았다.
벨기에의 프리랜서 기자 아르노 드 데커는 폭발이 일어나기 몇 분 전에 인기 식당 ‘리아 라운지’에 있었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큰 식당이라 잔해 밑에 아직도 사람들이 있다”며 “구조대원들의 작업 중에 잔해 밑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아르노 드 데커는 공격 당시 최대 80명의 직원과 고객이 레스토랑 안에 있었다고 추정했고, 사상자 규모가 “심각”한 수준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8개월 된 아기와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최소 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재 도심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안보 기관이 현장에서 응급 업무를 지원하고 피해자를 대피시키고 있다.
현지 당국은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 해당 지역에 민간인이 밀집해 있었다고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여기는 도시 중심부다. 이곳은 민간인으로 붐비는 공개된 식당이었다”고 말했다.
데커 기자는 이 식당이 군인, 언론인, 자원봉사자 등에게도 인기 있는 지역 “모임의 중심지”였다고 설명했다.
크라마토르스크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인근 마을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모든 살인자와 테러리스트에게 오직 패배만이 남았으며 이들이 정의의 심판대”에 서야 마땅함을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에 입증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을 비난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2022년 2월 침공이 시작된 이후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인구 규모 15만명의 크라마토르스크는 포위된 동부 지역에서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최전선에서는 약 30km 떨어져 있다.
작년 4월,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기차역에 미사일 공격이 발생해 60명 이상이 숨졌다.
또한 이번 공격은 크레멘추크 시내의 한 쇼핑센터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최소 18명이 사망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에 벌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모든 전선에서 반격 중이라고 말하는 가운데 이번 공격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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