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 그룹을 해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의 중화기와 군사 장비를 빼앗겠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이 발생하기 전,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약 5000명의 용병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했지만 수도에서 200km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멈췄다.
바그너 그룹의 개요와 규모
바그너 그룹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특정됐다. 같은 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그너 부대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도 활동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지 바그너 그룹에 약 5000명의 전투원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대부분은 러시아 정예 부대 및 특수 부대 출신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를 향한 “정의를 위한 행진”을 발표하면서 본인이 2만5000명의 병력을 지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용병 사업은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바그너 그룹은 2022년에 회사로 등록됐다.
미국은 2023년 1월 바그너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바그너의 동향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시를 점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부대원이 평야 지역에서 대규모 공격을 받아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전투 관여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지도부에 불만을 제기하게 된 첫 번째 계기가 됐다.
또한 프리고진은 바그너 부대가 탄약을 빼앗기고 있다며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몇 주 전, 바그너는 크렘린궁에 침공 구실을 제공하기 위해 “가짜 깃발” 작전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전은 한 쪽이 정치적·군사적 행위를 하고 이를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을 말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마리나 미론 박사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규군을 단속하기도 했다. “전장에서 러시아의 군기 유지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바그너의 시작과 명명의 배경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자신이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창립했다고 주장한다. 부유한 사업가이자 전과자였던 프리고진은 크렘린궁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1년 BBC 조사에서는 전 러시아 육군 장교 드미트리 우트킨이 바그너 창립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드미트리 우트킨은 러시아의 체첸 전쟁 참전 용사이며, 바그너 그룹의 초대 야전 사령관이었다. 과거 사용하던 무전 호출 부호에서 착안해 그룹 이름을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고진은 2022년 러시아 수감자를 신병으로 모집해 병력을 확대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둔 병력의 약 80%가 러시아 수감자 출신이다.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군 사령부의 충돌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우크라이나에서 군을 지휘하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무능을 거듭 비난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을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계약에 서명하라는 국방부 명령을 거부했다.
6월 23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우크라이나의 바그너 부대를 폭격했다고 비난했다.
하루 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장악하고 군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크렘린궁과 협상을 벌인 끝에 진격을 중단했고 이후 벨라루스 망명에 합의했다.
여전히 충성심을 보이는 바그너 용병들과 함께 망명할 계획이고, 남은 병력은 러시아 정규군에 흡수될 것이다.
반란 연루자에 대한 형사 입건은 취소됐다.
바그너의 다른 활동 지역

바그너 용병들은 2015년부터 시리아 친정부군과 함께 전투를 벌이고 유전을 지키고 있다.
리비아에서도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 군벌을 지원하기 위해 주둔 중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은 다이아몬드 광산 경비에 바그너 그룹을 배치했다. 또한, 수단의 금광에서도 경비를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아프리카의 말리 정부는 이슬람 무장 단체에 대항하기 위해 바그너 그룹의 힘을 빌린다.
앞으로 부대를 지휘할 인물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해외 작전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재무부는 프리고진이 바그너를 이용해 자신이 소유한 광산 회사를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 회사들은 현재 제재 대상이다.
바그너 부대의 범죄 혐의
우크라이나 검찰은 바그너 그룹 용병 3명이 2022년 4월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민간인을 살해하고 고문을 가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보당국은 바그너 부대가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도 민간인을 학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UN)과 프랑스 정부는 바그너 용병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강간과 강도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2020년 미국 군 당국은 바그너 용병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그 주변에 지뢰와 기타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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