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타이타닉’호를 둘러보고자 대서양 깊은 곳으로 나섰다가 내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정 ‘타이탄’의 일부 잔해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지상으로 인양되며 사고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타이탄의 금속 잔해는 인양 후 ‘호라이즌 아틱’호에 실려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 해안으로 옮겨졌다.
방수포로 덮인 잔해들이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져 트럭에 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의 착륙 다리 및 후면부 덮개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5명이 탑승했던 타이탄은 지난 18일 1912년 침몰해 북대서양 해저 3800m 깊이 잠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둘러보기 위해 길을 나섰으나, 하강한 지 약 90분 만에 내파하며 결국 잔해로 발견됐다.
타이탄의 골조는 티타늄 앤드캡, 티타늄링 등 티타늄과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조나단 아모스 BBC 과학 전문 기자는 28일 인양된 부품 중엔 티타늄 앤드캡, 창문이 없어진 원형 창, 티타늄 링, 착륙 다리, 각종 장비가 밀집한 부분 등이 포함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 해안경비대의 가장 최근 보고에 따르면 지금까지 타이타닉호 뱃머리 근처 잔햇더미에서 잠수정의 주요 잔해 5개가 발견됐다.
미 해안경비대가 사고 원인 분석에 착수했으나, 아직 조사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내파 원인을 규명해 향후 비슷한 참사를 막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극으로 목숨을 잃은 5명은 영국의 사업가 겸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58) 회장, 파키스탄 출신 영국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라이만 다우드(19), 전 프랑스 해군 잠수부 출신의 유명 탐험가 폴-헨리 나지올렛 (77), 스톡턴 러시(61)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CEO이다.
한편 타이탄의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사고 이후 미흡한 안전 규정으로 지탄받고 있다. 게다가 전직 직원이 타이탄이 관련 기관의 인증을 받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인증 획득을 권고하는 등 잠수정 운영 방식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BC가 살펴본 이메일에 따르면 러시 CEO는 앞서 어느 전문가의 안전 문제 우려를 일축하며 “혁신을 멈추기 위해 안전을 들먹이는 업계 관계자들에 지쳤다”고 적었다.
지난주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에 직원들은 깊이 슬퍼하고 있다”며 “매우 슬픈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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