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교외에서 17세 소년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프랑스가 또다시 소요에 휩싸였다.
프랑스 다른 도시로 번진 소요 사태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 아닌 허위 사실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도 유포되고 있어, 갈등을 더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
BBC는 관련 자료들 일부를 조사 중이다.
영화 속 폭동 장면
젊은 남성들이 프랑스 경찰 승합차를 몰고 그중 한 명이 창밖으로 총을 휘두르는 충격적인 사진이 “프랑스, 오늘의 사진”이라는 문구와 함께 트위터에 공유됐다.
7월 2일 새벽에 올라온 이 트윗은 170만 번 이상 조회됐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동 장면이 아니라 영화 속 장면인 것으로 밝혀졌다.
BBC가 해당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이미 오래전 인터넷에 올라온 흔적이 있었다. 이는 2022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 ‘아테나’의 한 장면으로 확인됐다. 도시 교외에서 벌어진 가상의 폭동을 다룬 영화다.
승합차에 탄 사람들과 파란색 오토바이가 완전히 똑같다.
이 트윗을 올린 사람은 수천 번 리트윗된 다음에야 해당 이미지를 “설명”을 위해 사용했다고 해명했고 이후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또 다른 영화 속 영상
주차빌딩 창문에서 자동차가 떨어지는 영상이 “프랑스에서 대체 무슨 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온라인에서 널리 공유됐다.
이 영상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오래된 영상이고 다른 영화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인다.
BBC는 해당 영상의 이미지를 저장하고 온라인에 남은 과거 흔적을 찾아봤다. 검색 결과, 2016년 6월에 올라온 트윗을 발견했다. 트윗에 따르면, 해당 영상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촬영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8’의 세트장 모습이라는 것이다. BBC는 해당 트윗의 정보를 참고해 클리블랜드의 프로스펙트 애비뉴 이스트에 있는 주차빌딩 영상을 찾았다.
차량의 색상과 건물 외관이 2017년 개봉한 영화 장면과 일치한다.
‘저격수’ 영상
지난 며칠 동안 트위터와 메시징 앱 ‘텔레그램’에서 후드를 쓴 남성이 옥상에서 소총 같은 것을 겨누는 영상이 여러 차례 공유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프랑스 폭도들이 경찰 소총을 훔쳐 저격할 자리를 잡았다”며 이 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계정 사용자는 이 소총이 경찰 승합차에서 도난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텔레그램 사용자는 프랑스 국기 옆에 불 이모티콘을 붙이고 “저격수가 약탈자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여러 플랫폼과 계정에서 수십만 번 조회되고 수천 번 리트윗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현재 소요 사태의 영상이 아니라 더 오래된 영상이다.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영상의 발자취를 찾아본 결과, BBC는 같은 영상이 2022년 3월 13일 트위터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트윗에서 확인되는 남성의 옷차림, 옥상에서의 위치, 시야에 들어오는 건물이 모두 동일하다.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소총이 진짜인지 모조품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 영상을 예전부터 알고 있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저격범으로 추정된 사람이 “1년 넘게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냐고 댓글을 달았다.
BBC는 프랑스 폭동에 대한 허위 주장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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