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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사 작전 이후 … 폐허가 된 서안지구 제닌으로 돌아온 팔레스타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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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들것에 실어 옮기며 장례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BBC
수천 명이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이 펼친 군사 작전 중 사망한 이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 북부 제닌 난민촌에 살던 파티나 알굴은 한때 집이 있던 잔햇더미를 바라보며 “우리는 도망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딸들과 나는 죽었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 이곳 거리엔 중장비가 도착해 알굴의 집을 포함해 폐허가 돼버린 곳들을 치우고 있었다.

서로 가족이거나 이웃이던 알굴과 다른 여성 9명은 최근 살던 곳을 버리고 도망쳐야만 했다. 이스라엘군이 서안 지역에서 수년 만에 가장 광범위한 군사 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알-굴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백 명은 다시 제닌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곳은 무인기에서 떨어진 폭탄과 이스라엘 방위군(IDF) 및 무장한 팔레스타인 전투원 간 전투로 폐허가 돼버렸다.

IDF 측은 제닌 지역 내 무장단체의 무기 판매 및 제조 시설을 노렸다며, 이번 군사 작전은 “대 태러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제닌 주민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전쟁 행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아침, 0.5km²도 안 되는 면적에 약 2만4000명이 모여 거주하는 제닌 난민촌엔 무인기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군 수백 명이 진입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무장한 팔레스타인인들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번 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일간 팔레스타인인 12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4일 밤 철수를 시작한 이스라엘군 측은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굴은 “우리 집은 완전히 파괴됐다. 모든 게 부서지고 불에 탔다. 모든 게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 병원들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투의 여파에 대처하고자 고군분투 중이라고 전한 가운데 5일 제닌 거리에선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열렸다. 이번에 사망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사망자 중 적어도 8명은 팔레스타인의 주요 무장 조직의 조직원으로 파악된다.

장례식 중엔 사망한 전투원들을 기리고자 총이 발사됐다.

한편 서안 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관할하는 주요 기구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PA)’가 이스라엘의 작전 기간 자신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며 비난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온라인상에도 PA측 대표 2명이 장례식에 참석했으나, 군중들의 비난에 결국 자리를 떠야만 하는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주민들은 PA 보안군이 초기에 이스라엘 군용 차량의 도시 진입을 단순히 허용해버린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알굴 또한 PA가 제대로 행동에 나서지 못했다며 비난했다. “이곳은 우리의 집이며, 현재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고, 이곳을 지키기 위해 남았던 이들도 주민들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PA 소속 관료이기도 한 아크람 라주브 제닌 시장의 의견은 달랐다.

“PA와 이스라엘은 협정을 맺었고, PA는 해당 협정을 어기지 않았다”는 라주브 시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PA의) 보안 기관은 이번 군사 작전 동안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소속인 한 전투원은 이스라엘 군이 폭발물 보관 시설 등 무장 단체의 여러 시설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UN) 인권 책임자는 인구가 밀집한 도시 특히 난민촌 내에서 이같이 대규모 작전을 펼친 것에 대해 비난했다.

한편 알굴 등 이 지역 주민 대부분에겐 식수, 음식, 머물 곳 등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었다.

“오늘 밤 우리는 거리에서 잠을 청해야 합니다. 집 안에 앉아 있을 수조차 없죠. 이웃들도 저희도 모두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폐허가된 거리로 중장비가 들어오고 있는 사진

BBC
제닌 난민촌 거리는 폐허가 됐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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