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가 지난 6일(현지시간)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레드(Thread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경쟁사 트위터를 능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트위터사의 여러 변화에 불만을 품은 사용자들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스레드에는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는 등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이 많다.
출시한 지 4시간 만에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자축한 저커버그 CEO는 앞서 스레드는 “(사용자에게) 계속 친절”할 것이라면서 “이 점이 궁극적으론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고통을 숨기는 인스타그램 속 거짓된 행복에 빠져 있느니 트위터에서 낯선 이들에게 공격받는 편이 낫다”고 맞섰다.
스레드가 “트위터를 앞지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저커버그 CEO는 “시간이 걸리긴 하겠으나, 10억 명 이상이 참여하는 개방형 대화 플랫폼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위터는 (이러한 대화 플랫폼 앱이 될) 기회가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죠. 우리가 해낼 수 있길 바랍니다.”
경쟁사들은 스레드 앱이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 데이터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애플 앱 스토어’에 따르면 사용자의 건강 및 재정 상태, 검색 데이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한편 현재 스레드를 내려받을 수 있는 곳은 영국 등 100여개 국에 이르나, 규제 문제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선 불가능하다.
아직 ‘초기 버전’
메타는 스레드가 아직 “초기 버전”이라면서, ‘마스토돈’ 등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자들과 상호 작용하는 기능 등이 추가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출시 전 “우리는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이 가장 잘하는 것을 텍스트로 확장하길 바란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서로 독립적인 앱이지만,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기존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통해서 스레드에 로그인할 수 있다. 로그인 이후 스레드 전용 프로필을 지정할 수도 있다.
메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기존에 자신이 팔로우하던 계정을 스레드에서도 팔로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선 비공개로 활동하나, 스레드에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스레드 출시에 앞서 메타는 운영 방식에 대해 지탄받은 바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 직원 출신으로 내부 문건을 유출해 고발에 나섰던 프랜시스 하우겐은 메타가 “사용자의 안전보다 이익을 더 우선시 한다”며 기업의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또한 영국의 정치 컨설팅 기업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등 제삼자가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에 허가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 논란을 지적하듯 머스크 CEO는 지난 3일 “쟤들은 정말 제정신으로 운영돼서 다행이지”라는 트위터 게시물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미 ‘블루스카이’, ‘마스토돈’ 등 트위터와 유사한 앱이 여럿 생겨나며 경쟁하려 했으나, 엄청난 파급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반면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 가능하다. 즉 인스타그램의 기존 사용자 수억 명과 연결돼 있기에 상당한 이점을 누리는 것이다.
스레드 사용 방법은?
스레드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링크, 사진, 5분 내외의 영상과 같은 게시물은 서로 플랫폼에도 공유 가능하다.
그러나 5일 스레드를 처음 사용해본 사용자들은 사진 업로드 시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스레드에 접속 시 사용자들은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 및 추천게시물 등으로 이뤄진 ‘스레드(마치 실처럼 이어진 이야기 등의 맥락이라는 뜻)’를 보게 된다.
누가 자신을 “언급”하는지 통제할 수 있으며, 특정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은 걸러낼 수도 있다. 특정 프로필을 팔로우 해제하거나, 차단, 제한, 신고할 수도 있으며,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차단하는 계정은 스레드에서도 자동으로 차단된다.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의 연동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언론 보도는 트위터와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시장 투자자들은 스레드가 “트위터 킬러”가 될 것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기존 사용자들을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에 가입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극단적인 “데이터 스크래핑”을 막겠다며 트위터 게시물 읽기 분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트위터 측은 인기 사용자 대시보드 ‘트윗덱’이 30일 내에 유료화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렇듯 머스크의 인수 이후 여러 변화가 생기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많다. 아울러 머스크의 예측불가능한 행동과 정치적 견해 등으로 인한 경영 방식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 CEO는 직접 격투기로 한판 붙자는 식의 대화를 농담조로 주고받기도 했는데, 저커버그 CEO의 초기 스레드 게시물 중에는 종합격투기에 관한 관심을 표현한 글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영국에선 현재 스레드를 사용할 수 있으나, EU에선 ‘디지털 시장법’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직 다운로드할 수 없다. 그러나 메타는 EU에서의 출시 또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장법’은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의 반경쟁 행위를 막고자 서로 다른 플랫폼 간 데이터 공유를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간 데이터 공유가 해당 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다.
메타는 개인정보 보호는 기업 운영의 기본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추가 보고: 맥스 맷자, 조지 보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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