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주최사가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반영된 남중국해 지도를 웹사이트에 게시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블랙핑크는 이번 달 베트남에서 2차례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베트남 외무부 대변인은 월드 투어 주최사인 ‘iME’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해당 지도는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iME 측은 베트남 인터넷 사용자들이 매의 눈으로 찾아낸 해당 지도를 다른 지도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불과 며칠 전에도 베트남 당국은 정확히 같은 이유로 할리우드 영화 ‘바비’ 상영을 금지한 바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다투는 여러 국가 중 하나로, 중국은 일방적으로 U자 형태로 점을 이어 그은 가상의 선인 ‘구단선’ 그려 남중국해 대부분 지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에서 ‘9단선’을 그린 제품이나 출판물에 대한 홍보 및 사용은 불법”이라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 문화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iME 측은 사과문을 통해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지도는 “어떤 국가의 영토도 나타내지 않으며, 우리는 모든 국가의 문화와 주권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ME의 브라이언 초우 CEO는 이번 사건은 “유감스러운 오해”였다며 진화에 나섰다.
베트남에선 블랙핑크와 같은 유명 팝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은 흔치 않다.
한편 지난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는 구단선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중국 당국은 지금껏 그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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