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9일(현지시간) 규제 당국에 유명 유튜버 로건 폴과 KSI가 홍보하는 인기 에너지 드링크 ‘프라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뉴욕에서 슈머 대표는 기자들에게 해당 음료의 카페인 함량이 높음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프라임 에너지’의 카페인 함량은 1캔당 200mg으로, 또 다른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의 약 2배에 이른다.
‘프라임 에너지’ 캔엔 18세 미만 어린이에겐 권장되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하지만 슈머 원내대표는 ‘프라임 에너지’ 드링크가 같은 기업의 무카페인 음료 ‘프라임 하이드레이션’과 “거의 형태가 똑같아”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신도 모르게 자녀에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사준 부모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후 슈머 대표는 트위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프라임의 터무니없이 높은 카페인 함량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SNS 마케팅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프라임 측 대변인은 BBC에 “프라임 에너지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다른 에너지 음료와 비슷한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모두 판매되는 국가의 법적 한도 내에 있다.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모든 FDA 지침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의 브랜드로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소비자 안전이기 때문에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FDA 또는 다른 기관과의 논의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프라임 하이드레이션’은 지난해 합계 팔로워가 약 4800만 명에 이르는 인기 유튜버 로건 폴과 KSI가 출시한 음료로, 온라인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이에 해당 음료를 구하고자 상점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거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1월 카페인이 들어간 버전인 ‘프라임 에너지’가 출시됐다. 프라임 측은 무설탕 비건 음료라고 홍보한다.
‘프라임 에너지’ 캔에는 18세 미만의 어린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인 여성에겐 권장되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주요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함량은?
- 프라임 에너지 – 200mg (355ml 캔)
- 레드불 – 80mg (250ml)
- 몬스터 – 160mg (473ml)
- 노스 – 160mg (473ml)
- 번 – 112mg (354ml)
- 록스타 – 300mg (473ml)
- 루코제이드 – 46mg (380ml)
- 코카콜라 오리지널 – 32mg (330ml)
출처: caffeineinformer.com

한편 ‘프라임’ 섭취에 대해 경고하거나 아예 금지한 학교들도 있다.
올해 초 영국 웨일즈 뉴포트의 밀턴 초등학교는 한 학생이 방과 후 ‘프라임 에너지’를 마신 후 몸이 안 좋아지자, 학부모들에게 ‘프라임 에너지’와 ‘프라임 하이드레이션’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호주 퀸즐랜드의 메리버러 주립 고등학교에선 아예 에너지 드링크 섭취 금지령을 내렸다.
학교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시장에 새로운 에너지 드링크 및 수분 보충 음료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 중 일부엔 ‘일반’ 에너지 드링크의 무려 4배에 달하는 카페인 혹은 각성제가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건강상 문제가 있는 학생들에겐 상당히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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