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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북민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하나원은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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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하나원이 모처럼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나원 개원 24주년을 맞아 통일부가 ‘프레스데이’를 열면서 수십 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현장을 찾은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20~30대 여성 탈북민 세 명에 대한 언론 인터뷰를 마련했다. 국가보안시설인 하나원에서 탈북민 인터뷰가 허용된 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한 30대 탈북 여성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하나원에서 도움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며 “교육도 많이 받았지만 (사회에) 나가서 살림을 하는 데 하나원의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탈북 트라우마 안고 사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새 삶 찾도록 도와주는 하나원

하나원은 어떤 곳?

하나원의 정식 명칭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로, 탈북민에 대한 초기 정착을 담당하는 통일부 산하 기관이다. 1999년 개원했다.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은 정부 기관의 합동 조사를 받은 후 이곳으로 보내진다. 이들은 이곳에서 보통 3개월간 머물며 정착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민 3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경기 안성시에 자리 잡은 본원에 이어 2012년 강원 화천군에 제2분원이 열리기도 했다. 본원에는 여성들이, 분원에는 남성들이 머물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하나원의 교육 목표는 탈북자들이 향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각자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원은 헤어·네일아트, 메이크업·피부미용, 관광·호텔 분야 뿐 아니라 간호와 요양, 요리·제빵, 전자 기초, 기계 조립, 봉제·수선·세탁 등 전 분야의 다양한 진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원은 최근 AI스피커 등 최신 전자기기 등이 설치된 IT 체험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머물며 봉제, 요리, 제과제빵, 간호요양, 피부미용 등 22개 직종 등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을 수강한 뒤 시험을 통과할 경우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실제로 하나원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등을 취득한 뒤 사회로 진출하는 탈북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활기 되찾고 있는 하나원

과거 탈북민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그 숫자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여파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탈북민 수가 급감했고, 이에 따라 하나원에 들어오는 탈북민 수가 3%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실제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민 규모는 2018년 1137명, 2019년 1047명 등 1000명대를 기록하던 중 코로나 직후인 2020년 229명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는 63명으로 대폭 줄었다.

시설은 확충됐지만, 들어올 탈북민이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다. 특히 당시 시설에 입소하는 탈북민 숫자가 극히 적은 데 비해 하나원을 운영하기 위해 여전히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면서 하나원 통폐합 주장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열 정부 이후부터 탈북민 입국수가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지난 3월 기준 34명의 탈북민이 국내에 입국해 연말에는 세자리수를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정배 하나원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나원 개소 이래 계속 1000명 이상으로 운영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입소 인원이 줄었다”며 “그동안 해야 했는데 여력이 없었던 부분을 점검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인력 확충 대비해야

하나원 내부에는 탈북자들이 탈북 과정에서 입은 건강 상의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 ‘하나의원’이 있다. ‘하나의원’은 치과·내과·한방과 등 6개의 진료과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하나의원은 코로나 확산 이전에 한때 의료 인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2019년 국회 자료에 따르면 하나의원 의료 인력 중 의사는 본원(안성)과 분원(화천)을 합쳐 총 11명에 불과했다. 당시 하나원 안팎에선 탈북민 숫자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가장 수요가 높은 일반 내과 전문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나원 관계자는 “하나의원에서 종합검진을 해서 상급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다 규모가 큰 협력병원으로 보낸다”며 “많은 탈북민들이 의료진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탈북자들이 3개월 후 사회로 진출했을 때 바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술 교육 분야를 더 많이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하나원 관계자는 “정착에는 IT가 필요하다”는 모토로 정보화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며 “탈북민들은 하나원 수료 전까지 최소한 자신의 이력서 등 문서를 작성할 능력을 키우게 되고, 워드프로세서 2급 정도의 실력을 갖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하나원을 나온 탈북민은 1인 가구 기준 900만 원의 정착지원금을 받게 된다.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특별히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는 탈북민은 그에 맞는 장려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탈북민은 정착 후 5년간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을 수 있고, 이후 자신의 의사에 따라 신변보호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하나원은 이미 사회에 진출한 탈북민이 다시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심화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사실 몇 주 동안의 기간으로 완벽한 교육을 할 수는 없다”며 “시설을 놀리기보다 재교육이나 심화교육을 시키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나아가 “앞으로 정부는 탈북민 수요를 중심으로 정착지원 체계를 설계하고 취약계층을 보다 두텁게 지원하는 한편 탈북민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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