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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멈췄다… 미국 배우조합 역사에 남을 파업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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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디스토피아가 될 것’ – 프랜 드레셔

할리우드 배우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이미 진행 중인 작가조합 파업에 동참하면서 63년 만에 업계 최대 규모의 동반 파업을 예고했다.

미국 배우조합(SAG)은 스트리밍 대기업을 향해 더 공정한 수익 분배와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배우 약 16만 명이 13일 자정(현지시간)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의 영화·TV 방송 제작이 대부분 중단될 예정이다.

파업이 발표되자 유명 배우 킬리언 머피,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가 13일 저녁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시사회장을 떠났다.

배우조합 파업은 로스앤젤레스 현지 시각 기준 13일 자정에 시작된다. 14일 오전 넷플릭스 캘리포니아 본사 앞에서 피켓 행진을 시작하고 이후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디즈니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인공지능(AI)과 컴퓨터로 만든 얼굴·음성으로 배우를 대체하지 않도록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오펜하이머’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에밀리 블런트(왼쪽), 킬리언 머피(가운데), 플로렌스 퓨(오른쪽)

Getty Images
‘오펜하이머’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에밀리 블런트(왼쪽), 킬리언 머피(가운데), 플로렌스 퓨(오른쪽)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은 이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AMPTP는 성명을 통해 “파업은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니다. TV 방송과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연기자 없이는 스튜디오가 돌아가지 않는다”며 “유감스럽게도 배우조합은 수많은 업계 종사자를 재정적 어려움에 빠뜨릴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AMPTP는 AI 사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획기적 제안”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할 것이며 디지털로 복제한 얼굴·음성을 사용하거나 변경할 때 배우의 동의를 받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우조합 이사 겸 수석협상가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들은 연기자를 세세히 촬영하고 하루 일당을 쥐여준 뒤, 회사에서 촬영본을 소유해 평생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다”며 “그게 획기적 제안이라면, 다시 생각을 좀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조합이 스트리밍 기업에 요구한 또 다른 사항은 배우에게 더 많은 기본급과 ‘재상영 분배금’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재상영 분배금은 영화와 방송이 반복 송출될 때마다 출연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이다.

이번 파업에는 소위 ‘A급’ 배우들보다 훨씬 적은 출연료를 받는 수많은 배우가 동참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편집장 킴 마스터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 모델은 방송 성공에 따라 재상영 분배금을 지급했지만, 새로운 사업 모델에서는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스트리밍 기업들이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랜 드레셔 배우조합 회장은 이번 파업이 업계 배우들의 “매우 중요한 순간”에 진행된다고 말했다.

드레셔 회장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모든 노동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고용주들이 월스트리트와 탐욕을 가장 우선시하고 [업계를] 돌아가게 만드는 필수 기여자들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작가조합 1만1500명은 임금 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5월 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일부 작가들은 노조와 AMPTP 간 계약이 적용되지 않는 프로젝트로 눈을 돌렸다.

두 노조의 “동반 파업”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배우로서 SAG를 이끌던 196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로널드 레이건이 정치에 입문해 미국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 일이며, 마지막 배우 파업은 1980년이었다.

지난 5월 파업 행진을 하고 있는 미국 작가조합

Reuters
미국 작가조합은 지난 5월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13일 배우조합 발표를 앞두고 아이다호 리조트에서 열린 업계 리더 모임에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그는 배우조합과 작가조합 모두 비현실적 요구를 하고 있으며 팬데믹의 혼란에서 아직 회복 중인 업계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지금은 이런 혼란을 가중시키기에는 세계적으로 최악의 시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 미국 감독조합(DGA)은 지난 6월 단체 협상에 성공했으며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작가 파업으로 중단된 프로젝트 목록은 이번 배우 파업으로 인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제작 중인 영화의 경우 상당 부분의 작업이 멈춘다. 이미 촬영이 완료된 경우라도, 배우들은 재촬영 및 영화 제작에 필수적인 기타 작업에 참여할 수 없다.

진행 중인 TV 방송 촬영도 배우가 빠지면 대부분 중단될 것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출연자와 제작자 간에 이면 계약을 체결해 작업을 계속할 수도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신작 및 개봉 예정작의 홍보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에미상 시상식과 코믹콘 등 여러 행사 일정이 변경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토론토 및 베니스 영화제와 같은 국제 행사는 계속 진행되지만, SAG 배우들은 예년처럼 참석할 수 없다.

SAG 소속 배우들은 파업 발표 후 몇 시간 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지를 표명했다.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덴커크, ‘섹스 앤 더 시티’의 신시아 닉슨, 할리우드 베테랑 제이미 리 커티스 등이 뜻을 함께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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