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18일까지 최대 3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 기상청은 16일 “이날부터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지속해서 내릴 전망”이라며 “느리게 북상하는 정체 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계속해서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다음주 화요일인 18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전라권을 포함해 경상권, 제주도산지 등에 100~250㎜다. 기상청은 충청권과 전북, 경북북부 내륙 지역의 경우 최대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인천, 경기북부, 남부내륙·산지를 제외한 강원에는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목요일인 20일부터 이틀간은 제주지역을 제외하곤 빗줄기가 약해지며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다음주 토요일인 22일부터 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전국에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각종 재해와 사고가 발생한 지역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일치한다”며 “야영을 자제하고 강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출입 자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송 지하차도에서 사망자 속출
앞서 13일부터 나흘간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특히 침수로 버스 등 차량이 고립됐던 오송의 지하차도에서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돼 이곳에서만 모두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33명(경북 17명·충북 11명·충남 4명·세종 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사망자 더 늘어날 가능성
실종자는 10명(경북 9명·부산 1명), 부상자는 22명(충북 14명·경북 4명·충남 2명·경기 1명·전남 1명)으로 파악됐다.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5대 침수 사고에 대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 등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들어간 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북 지역에서도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사태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18명(예천 8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 발생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15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영주와 문경, 예천, 봉화 등 주택 1만 464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농작물은 1562.8㏊(영주 138㏊ 상주 88.9㏊, 문경 532㏊, 청송 12.3㏊, 예천 441.6㏊, 봉화 350㏊)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여야 지도부, 피해 지역 총출동
여야 지도부는 이날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 전주혜 원내대변인, 엄태영·김영식 원내부대표, 당 재해대책위원장인 정희용 의원 등과 괴산군을 찾아 하문교와 조곡교 인근과 괴산댐 월류로 침수 피해를 본 농장과 축사 등 마을 곳곳을 살펴봤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이재민 20여명이 임시로 머무르는 괴산군의 한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현장에 와서 보니 보도를 통해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지역민들이 불편한 것, 피해 본 것과 앞으로 피해 없게 하는 조치까지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폭우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 구조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변재일·도종환·김교흥·이장섭·임호선·천준호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인명 피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참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대비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