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기상 이변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계속 방출하는 기상 이변은 계속 잦아질 것이라 설명한다.
기후 변화가 기상 이변과 연관될 수 있는 4가지 경우를 살펴봤다.
1. 폭염 일수 및 강도 증가
평균 기온이 약간만 상승해도 큰 차이로 이어진다.
전반적인 기온 분포가 더 더워지는 쪽으로 옮겨가면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날이 잦아지고, 그 정도도 극단적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상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일례로 ‘세계기상원인규명네트워크(WWA)’에 따르면 지난 4월 스페인, 포르투갈,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관측된 기록적인 폭염의 발생 가능성은 기후 변화로 인해 최소 100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또한 WWA는 지난해 영국에서 최초로 7월 기온이 40도를 넘었는데, 기후 변화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기록적인 기온이 관측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등 전 세계 여러 지역의 폭염 지속 일수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는 고기압이 돔처럼 대기를 감싸 고온의 공기가 아래로 밀려 갇히면서 근처 지역이 온도가 치솟는 ‘열돔 현상’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북극의 기온은 지구 다른 지역보다 4배 이상 더 빨리 치솟고 있는데, 이로 인해 ‘제트 기류’라고 불리는 강한 바람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면서 열돔 현상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론도 있다.

2. 가뭄 일수 증가
개별적인 가뭄 현상을 기후 변화와 연결 짓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가뭄 발생 원인을 단순히 기온과 강우량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폭염 일수가 늘어나고 강도가 심해지면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가뭄이 악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해당 토양 위 공기는 더 빨리 뜨거워지며 더 강한 열기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농사 등에 필요한 물이 늘어나는데, 그렇게 되면 물 공급엔 훨씬 더 큰 부담이 가해지게 된다.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가뭄이 계속되면서 2000만 명 이상이 위험할 정도의 식량 부족에 처해있다. WWA에 따르면 이 지역 가뭄 발생 가능성은 기후 변화로 인해 100배 이상 커졌다.

3. 산불 발생 가능성 증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산불은 자연적으로 발생하곤 한다. 그렇기에 기후 변화가 산불을 일으켰는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토지 이용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 지역 등 산불로 불에 탄 면적이 증가하는 지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전 세계의 산불 추세를 파악하기엔 복잡하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기상 조건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극심한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토지와 식물은 더 많은 수분을 빼앗기게 된다.

이렇게 환경이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되는데, 특히나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엄청난 속도로 산불이 번질 수 있다.
일례로 캐나다 중서부 앨버타주에선 “전례 없는” 산불이 발생해 거의 3만 명이 살던 집을 떠나야 했다. 이보다 앞서 올해 초 칠레와 호주에서도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었다.
과학자들은 토지 이용과 기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앞으로 더욱 산불이 빈번해지고 심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4. 폭우 증가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비가 더 자주 강하게 내리게 되는데, 특히 단시간에 특정 지역에 엄청난 비가 내릴 수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기록적인 7, 8월 강수량으로 인해 33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WWA에 따르면 물론 몬순 등 자연적인 기후 패턴도 배제할 수 없지만, 기후 변화가 이 파괴적인 폭우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5~10월엔 서아프리카에서, 올해 2월에선 뉴질랜드에서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이 모든 폭우가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이라 장담할 순 없으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엔 홍수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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