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둔 20일(현지시간) 오전 개막전이 열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중심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 22분 오클랜드 퀸스트리트 내 중심 업무 지구의 어느 공사장에서 괴한이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한 6명이 부상당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숨졌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테러 행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월드컵 개막전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힙킨스 총리는 경찰 당국이 나서 위협 요소를 제거했기에 대중은 안심해도 된다면서, 지속적인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의 정치적, 이념적 동기 등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격범이 펌프 연사식 산탄총으로 무장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힙킨스 총리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자 총소리에 곧장 현장으로 달려든 용감한 뉴질랜드 경찰”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타인을 구하고자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이들의 행동은 영웅과도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에 따르면 현재 모든 여자 축구 대표팀은 안전한 상태로, 이들의 소재 또한 모두 파악된 상태라고 한다.
브라운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일이 아니기에 오늘 아침에 벌어진 이번 사건은 모든 오클랜드 주민들에게 비극적이며 괴로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사건 발생 직후 브라운 시장은 오클랜드에 “일어난 끔찍한 일”이라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며 오클랜드로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또한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현재 뉴질랜드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까이 있다 이번 사건으로 충격받았을 국가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체육부 장관은 주변 지역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경찰 인력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질랜드 경찰은 공사장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괴한이 건물 안으로 이동하며 총격을 이어 나갔다고 밝혔다.
이후 이 남성은 승강기 통로로 들어갔고, 경찰은 그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이 남성은 계속 총격을 멈추지 않았으며, 얼마 후 숨진 채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안가와 축구팬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중심 업무 지구엔 무장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한편 총격 사건 발생 장소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던 타티아나 해인니 ‘미 여자 축구 리그’ 수석 스포츠 디렉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차 소리에 잠에서 깼으며, 나오지 말고 안에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진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9회 FIFA 여자 월드컵은 뉴질랜드와 호주가 공동 개최한다. 개막전으로는 뉴질랜드와 노르웨이 팀이 20일 ‘에덴 파크’ 경기장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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