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상대로 미국의 집속탄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방어 진지·작전을 향해 집속탄을 “효과적으로” 사용 중이다.
집속탄은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흩뿌린다. 민간인 피해 우려가 크기 때문에 100개국 이상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탄약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집속탄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집중된 러시아군 병력을 제거할 때만 집속탄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존 커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적절히 사용 중”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집속탄을 효과적으로 사용 중이며 실제로 러시아의 방어 진형·작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대로 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여름 반격 작전에 탄약이 부족하다고 알리자 미국은 집속탄 제공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보다 속도가 느렸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정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고, 동맹국인 영국·캐나다·뉴질랜드·스페인은 집속탄 사용을 반대했다.
이번에 제공된 집속탄 대부분은 “불발률”이 2.35% 미만이다. 불발률은 발사 즉시 폭발하지 않고 수년간 폭발 가능한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는 소형 폭탄 비율을 가리킨다.
집속탄은 참호나 요새의 병력을 상대할 때 효과적이다. 넓은 지역에 퍼진 소형 폭탄을 모두 제거하기 전에는 이동 시 매우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작년 우크라이나를 본격 침공한 이후 민간인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서 비슷한 집속탄을 사용해 왔다.
미국이 집속탄 제공을 결정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비슷한 무기가 있으며 “미국 집속탄이 러시아군을 향해 사용된다면” 러시아 집속탄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작전을 책임지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장군은 지난주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보병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려면” 집속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더 많은 보병이 죽을수록 러시아에 있는 그들의 가족이 러시아 정부에 ‘왜?’냐고 묻게 되겠죠.”
그러나 집속탄이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집속탄 사용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가 집속탄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양심상 집속탄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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