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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달간 사라졌던 친강 외교부장 면직… 후임엔 다시 왕이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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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외교부장

Reuters
친강 외교부장은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간부 중 매우 오래 잠적했던 인물 중 하나다

중국이 한 달 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친강 외교부장(장관)을 임명 7개월 만에 해임했다. 그러나 면직 사유에 대해선 따로 밝히지 않았다.

친 부장(57)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여겨졌던 인물로, 후임으로는 전임자이던 왕이 전 외교부장(69)이 복귀했다.

앞서 친 부장이 지난 6월 25일을 마지막으로 한 달째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중국 당국에서 이에 대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으면서 여러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친 부장은 주미대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2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외교부장으로 임명됐으며, 불과 한 달여 일전만 해도 수도 베이징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을 만나 고위급 외교 교류 회복에 관해 논했다.

한편 해임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며 지난 몇 주간 이어지던 추측엔 마침표를 찍게 됐으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존재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최고 입법부가 왕이를 외교부장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친강은 외교부장에서 해임됐습니다.”

또한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해당 조치를 승인했다고 설명했으며, 정년으로 퇴임을 앞둔 이강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 격) 총재 또한 입법부에서 면직되고 경제학자 출신의 판궁성 당서기가 신임 총재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공산당 체제에서 외교 정책은 고위 관료가 수립해 이후 외교부장이 이에 대한 실행을 지시하는 구조다.

한편 다시 돌아온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직업 외교관으로, 지난 2013~2022년 외교부장을 맡은 바 있다. 친 부장의 부재 기간 대리인으로 활동한 바 있는 왕 위원은 현재 ‘브릭스(BRICS)’ 고위급 안보 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다.

왕 위원의 복귀는 중국 외교를 안정시키려는 조치라는 게 관측통들의 설명이다.

한편 친 부장은 중국 정부 인사 중 가장 잘 알려진 인물 중 하나였기에 각국 외교 당국, 중국 관측통뿐만 아니라 중국 국민들 또한 장기간 부재에 관심을 두게 됐다.

한 달 전부터 일반적인 업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심지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부장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했을 당시에도 건강상의 문제라는 짧고도 모호한 설명만 있을 뿐이었다.

친강 장관과 블링컨 장관

Reuters
친 부장은 지난 6월 베이징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는 등 재임 시절 여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중국 외교부가 이와 관련해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으면서, 친 부장이 정치적 이유 혹은 불륜설로 인해 근신 중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게다가 이번 달 4일로 예정돼 있던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의 회담을 중국 당국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미루면서 소문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해임이 발표되기 전인 25일에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친 부장의 행방에 관한 질문에 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중국 정부 운영의 비밀성과 불투명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친 부장은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간부 중 매우 오래 잠적했던 인물 중 하나다. 그러나 중국에서 고위 인사들이 오랫동안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후 범죄 수사 대상이 돼 다시 나타나거나, 혹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시 복귀하기도 한다.

일례로 시 주석 또한 지난 2012년 주석직에 오르기 직전 2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에 건강 이상설 및 당내 권력 투쟁설 등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친 부장의 외교부장 임명은 극적인 드라마와도 같았다. 중국 역사상 최연소 외교부장 지명자였던 친 부장은 주미대사로 재직한 지 불과 2년도 안 돼 거친 언사로 명성을 얻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직까지 올랐다.

친 부장은 과거 외교부 대변인으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시 주석의 해외 순방 조직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을 밀착 보좌할 기회를 얻었다.

한편 중국 내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에서 친 부장 관련 검색이 급증하는 등 중국 여론 또한 친 부장의 신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관측통들은 고위 관리에 대한 소문이 당국의 전면 검열 없이 중국 인터넷에서 논의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안 총 싱가포르국립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주 BBC와의 인터뷰에서 “검열의 부재로 인해 사람들은 권력 투쟁, 부패, 권력 남용, 불륜설 등 각종 소문에 진실이 섞여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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