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방부는 기밀 정보가 담긴 이메일이 오타로 인해 말리로 보내진 정황을 포착한 후 조사에 착수했다. 서아프리카 국가 말리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맹국이기도 하다.
원래 해당 이메일은 ‘.mil’(‘군’을 뜻하는 ‘military’)로 끝나는 주소를 사용하는 미군에 전송될 예정이었으나, 주소 입력 과정에서 ‘i’를 빠뜨리는 바람에 도메인 ‘.ml’을 쓰는 말리 측에 보내지게 됐다.
그러나 국방부 관리들은 해당 이메일엔 군 작전 보안에 위협이 될만한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타로 말리에 잘못 전송된 이메일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은 ‘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수의 이메일이 주소 입력 실수로 인해 오전송됐으며,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그러나) 해당 이메일엔 작전 보안이나 기술적 데이터에 위협이 될만한 그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정부 부처의 모든 민감한 정보는 “오전송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설계된 시스템 내에서 공유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무부는 전반적인 업무 과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보 관리, 데이터 손실 방지 및 민감한 정보 통제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도 동일한 오타로 인해 미군 이메일 수백만 건이 말리로 전송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잘못 발송된 일부 이메일에는 비밀번호, 의무기록, 최고위급 장교들의 일정 등 다소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와의 흑해곡물협정에서 이탈한 러시아가 무상 곡물 수송을 약속한 아프리카 6개국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해군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침공 및 봉쇄하면서 수출용 곡물 2000만 톤이 전 세계로 수출되지 못하고 발이 묶인 바 있다. 이에 당시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이 식량 부족을 호소했다.
또한 말리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맹국으로 손꼽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말리 정규군과 합세해 현지 지하디스트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에 이번 주 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말리 내 바그너 그룹의 활동을 조직한 대가로 말리의 국방장관, 공군참모총장, 부참모총장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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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바보같은 실수